박근혜 테마주 '광풍'

친인척 관련주, 정책 테마주 등 6개 종목 일제히 상한가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선거철도 아니지만 주식시장이 정치권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진원지는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이다.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인 박 의원의 행보가 본격화되자 테마주들도 함께 떴다.지난 27일 박근혜 의원의 친인척 관련주 4종목과 정책 관련주 2종목이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날 박 의원의 싱크탱크 격인 국가미래연구원이 발족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국가미래연구원에는 전직 관료 기업인 등 78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경제, 외교, 국방, 문화, 보건복지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의 대선 행보에 주식시장은 '박근혜株' 찾기에 나섰고, 박 의원의 친지가 고위직에 있는 기업, 박 의원의 정책테마 수혜가 될 수 있는 기업에 매수 주문이 쏟아졌다.박 의원의 친인척 관련주로는 EG, 동양물산, 신우, 서한 등이 있다. EG는 박 의원의 동생 박지만씨가 최대주주다. 신우는 빅지만씨의 부인 서향희씨가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 회사다. 동양물산의 대표 김희용씨는 박 의원의 사촌 박설자씨의 남편이다. 서한은 조종수 대표가 박사모 간부로 알려지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들 주식은 수혜여부가 불확실하지만 박 의원의 후광에 따른 막연한 기대감에 급등장세를 연출했다.박 의원의 정책관련 테마주도 들썩였다. 박 의원이 '한국형 생활복지'를 제안한 이후 복지정책 관련 수혜주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보령메디앙스, 큐앤에스 등이 박 의원의 저출산 정책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고 헬스케어주도 관심을 끌고 있다.이러한 급등에 동참해 차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투자의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대선행보를 시작한다는 모습때문에 관련종목들이 오르고 잇는데 실질적인 수혜 여부는 불투명하고 펀더멘탈이 뒷받침되지 않는 종목들도 있기 때문에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책 테마주에 대해서도 "실제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기대감만에 의한 급등이기 때문에 아직은 위험해보인다"고 덧붙였다.조승빈 대우증권 연구원도 "기업의 내용이 뒷받침되지 않은 주가 상승은 결국 급락으로 이어지는게 대부분"이라면서 "대통령 선거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고, 박 의원이 대통령 후보가 된다는 확실한 보장도 아직은 없는 만큼 주가는 언제든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실제로 박 의원이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특혜 시비등의 논란이 있는 만큼 해당 기업들이 실제 수혜를 입을지는 다소 의문이다"라고 설명했다.대선 테마주는 5년 주기를 두고 생성되는 만큼 지난 대선 테마주의 움직임을 살피는 것도 향후 움직임을 예측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난 대선을 앞둔 최고의 정책테마주는 중견 건설업체 이화공영이었다. 대운하 사업 수혜주로 꼽혔던 이화공영은 지난 2007년 11월19일부터 3주간 1만3350원에서 6만7400원으로 400%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3주간 주가는 급락세를 보이며 1만5900원까지 떨어졌고 특히 12월9일부터 5거래일 동안은 반토막 이하로 급락했다.정재우 기자 jj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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