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3년, 힐러리 9년 연속 1위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미국인들은 여전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가장 존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7일(현지시간) <USA투데이>는 여론조사기관 <갤럽>과 공동으로 성인 10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오바마 대통령이 3년 연속, 힐러리 국무장관이 9년 연속 가장 존경받는 남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가장 존경하는 남성이 누구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2%가 오바마라고 답했다. 지난 2008년에는 32%의 지지율을 기록해 2001년 9·11테러에 강력하게 대응하며 지지율이 고공행진했던 부시 대통령 및 1961년 '프론티어 정신'을 강조하며 높은 인기를 누렸던 케네디 대통령과 같은 수준이었으나 불과 2년만에 10%포인트 빠진 것이다.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1월 중간선거에 참패한 이후 국정 장악력이 이전같지 않던 상황이라 1위의 의미가 크다고 신문은 전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중간선거 패배이후 야당인 공화당과의 협력을 선언하며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감세 연장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화합의 정치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민주당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감세 연장안 통과로 2012년 대선에서 무당파의 폭넓은 지지를 확보, 재선 행보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무당파의 지지에 힘입어 대선에 성공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감세 연장 법안뿐만 아니라 러시아와의 새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비준, 군내 동성애자 커밍아웃 금지정책(DADT) 폐기 등을 이끌어내며 연이어 큰 정치적 성과를 거뒀다.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인 찰스 크라우트해머는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사회·외교 3개 분야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며 "이런 것들이 모두 정치적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여성 중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9년 연속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퍼스트레이디였다는 후광 효과와 정치인으로서 뛰어난 정치력이 큰 힘을 발휘한 것으로 해석된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실제로도 지난 1년간 55개국을 방문하며 명성을 높여갔고, 오바마 대통령과 협력하며 지난 대선에서 보여준 공격적인 이미지를 화합의 이미지로 바꿔나갔다.한편 가장 존경하는 남성으로는 전임 대통령 조지 부시와 빌 클린턴이 나란히 2, 3위를 차지했다. 4위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5위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설립자인 빌 게이츠가 차지했다. 티베트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2009년에 이어 가장 존경받는 여성 2위에 올랐다. 3위는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4위는 미셸 오바마 여사가 차지했다.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도 7위에 올랐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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