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건욱 기자]가수 신승훈이 자신이 왜 발라드의 '황제'인지 다시 한번 공연으로 증명했다.신승훈은 25일 오후 8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신승훈 20주년 기념 콘서트(20th Anniversary The 신승훈 Show : My Way)'란 타이틀로 공연을 열고 4천 5백여 명의 팬들을 찾았다.'전설 속의 누군가처럼'으로 공연의 시작을 알린 신승훈은 이후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 'I Believe', '날 울리지마', '로미오와 줄리엣', '널 사랑하니까', '나비효과', '우연히', 엄마야', '처음 그 느낌처럼'등 주옥같은 히트곡들로 관객들과 호흡했다. 신승훈은 본격적인 공연 시작 전 "나에게는 '발라드의 황제', '전설의 싱어송라이터' 등의 수식어가 붙는다. 하지만 오늘만은 그 수식어를 모두 지우고 뜨거운 열정을 지닌 신인으로 돌아가 노래하겠다"고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은 그가 데뷔한 지 7360일째를 맞는 날이어서 팬들과 신승훈 모두에게 그 의미를 더했다.
신승훈이 데뷔 20주년 공연답게 다양한 코너와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했다. 그는 뮤지컬 형식으로 재구성된 '로미오와 줄리엣' 무대에서 배우로 깜짝 변신해 연기에 도전하는가 하면, 브릿지 영상에서는 깜찍한 모습에서 터프한 모습까지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비의 '레이니즘', 슈퍼주니어 '쏘리쏘리',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 박진영의 '그녀는 예뻤다' 등 후배 가수들의 곡에 맞춰 그동안 숨겨온 댄스실력을 깜짝 공개해 관객들의 큰 환호성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아울러 신승훈의 목소리로 재탄생된 해외 유명 팝송 곡들은 깊어가는 겨울 밤, 관객들의 감성을 터치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엠넷닷컴을 통해 팬들이 직접 뽑은 신승훈의 노래 TOP20 중 베스트 3를 연달아 부른 무대는 이날 공연의 백미였다. '미소 속에 비친 무대' '보이지 않는 사랑' '그 후로 오랫동안' 등 3곡을 잇따라 부른 신승훈의 무대에 관객들은 곡을 함께 따라 부르며 향수에 젖기도 했다. 신승훈은 또 재치있는 입담으로 자칫 지루해 질 수도 있는 발라드 공연 분위기를 한껏 업시키기도 했다. 그는 "나는 이별 노래를 많이 부르는데 이상하게 커플들이 많이 온다"고 너스레를 떠는가 하면 'I Believe' 무대 후에는 "노래를 부르는데 남자 관객과 눈이 마추쳐 약간 민망했다"고 말해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특히 베테랑 가수답게 신승훈은 관객들과의 자연스럽게 호흡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층 더 팬들 곁으로 가까이 다가가려는 그의 모습은 마치 가수, 연예인이 아닌 옆집 오빠, 형같은 편안함을 느끼게 했다.신승훈은 공연 마지막에 "계속 여러분들의 마음에 계속 남아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지금까지 가수 신승훈이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팝송 '마이 웨이'를 열창했다. 이런 신승훈의 진심어린 무대에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답하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한편 신승훈은 내년 6월까지 일본, 미국 등 총 20개 도시에서 공연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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