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구단 창단 '엔씨소프트'는 어떤 회사

온라인 게임의 급성장 입증한 주역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엔씨소프트 사옥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 의사를 밝힌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주목을 받고 있다. 1997년 3월 설립해 불과 10여살 밖에 안된 온라인 기업이 야구단을 창단하겠다고 나선 것은 온라인 게임이 얼마나 급성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징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엔씨소프트 "제 9야구단 창단 제안은 사실"=엔씨소프트는 23일 야구단 창단 의향서 제출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야구단 창단과 운영에 적지 않은 돈이 드는 데 도대체 어떤 기업이길래 이런 제안을 했을까.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삼성, KIA, LG, SK, 롯데처럼 높은 인지도의 대기업은 아니지만 벤처 업계에서는 '신화'로 불릴 만큼 대대적인 성장을 이뤄온 온라인게임 기업이다. 엔씨소프트는 전세계에 3000여명의 직원들을 두고 있다. 대표 게임은 리니지, 리니지2, 시티오브히어로, 길드워, 아이온 등이며 이외 다양한 장르의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에 몰두하고 있다. 아이온은 지난 2008년 공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온라인 게임 시장의 중흥을 불러온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별로 주목할 만한 흥행작이 없던 상황에서 아이온은 국내 게임시장에 폭풍을 불러일으키며 성공을 거뒀다. 이를 바탕으로 그해 12월5일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엔씨소포트는 '블레이드 소울', '길드워 2' 등으로 한 단계 더 점프할 준비를 하고 있다. '리니지'와 '아이온'의 신화를 이을 대표작인 블레이드 소울은 국내 최정상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최고의 그래픽을 선보일 예정이며, 그동안의 MMORPG는 물론, 다른 콘솔게임을 능가하는 액션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 회사는 2000년 해외 진출에 본격 나선 이후 미국과 유럽에 지사를, 일본·중국·대만·태국에 각각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명실공히 전세계를 아우르는 글로벌 온라인게임 회사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6조47억원의 매출과 185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며, 올해는 70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매출대비 순이익이 30%에 이를 정도로 기존 제조업체에 비해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는 게 강점이다. 시가총액은 22일 기준 4조5000억원에 이른다. 엔씨소프트가 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에 본격 뛰어든 계기는 통합 창원시의 유치 열정이 뜨거운 데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강력한 신생구단 창단 의지가 작용했다는 게 중론이다. 또 스포츠 인기종목인 야구에 대한 팬들의 열기가 높을 뿐만 아니라 스포츠게임과 온라인게임간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구단 창단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각종 모바일 기기가 등장하면서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인터넷, 스마트폰을 통해 야구를 보는 야구팬들이 많은데, 이 경우 IT기술력을 가진 엔씨소프트의 노하우를 접목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 아울러 전국민적인 스포츠인 야구를 통해 기업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창의적·도전적인 기업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내부 판단도 있었다고 엔씨소프트 측은 설명했다.◆김택진 대표는 누구=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엔씨소프트의 창단 의향서 제출 결정에는 김택진 대표이사(43)의 야구 사랑도 한 몫했다는 후문이다. 김 사장은 지난 가을 바쁜 일정을 쪼개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를 직접 관전할 정도로 야구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현대 유니콘스가 해체되고 히어로즈가 창단되는 과정에서 엔씨소프트가 이 구단 인수를 타진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 대표는 벤처 업계에서 신화같은 인물로 꼽힌다. 김 대표는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1989년 '아래아한글'의 공동개발에 참여했으며, 1995년 현대전자에서 국내최초 인터넷 온라인 서비스 아미넷(현 신비로) 개발 팀장을 맡기도 했다. 1997년 자본금 8억원으로 엔씨소프트를 창업했고, 1998년 국내 최초 온라인게임 '리니지'가 대박을 터트리며 성공 반열에 올랐다.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한 엔씨소프트는 지난 2003년 코스닥에 입성했고, 2003년에는 증권거래소 코스피로 이전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1월 시가 총액 5조400억원을 넘어섰고, 김 대표는 1조1461억원 어치의 주식을 보유해 전체 주식부호 순위 12위에 올랐다. 김 대표는 지난 2007년 '천재소녀'로 알려진 윤송이 당시 SK텔레콤 상무와 결혼해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바 있다. 현재 윤송이 씨는 엔씨소프트의 부사장이자 최고전략책임자로 일하며, 부부경영을 하고 있다. 윤 부사장은 주말에 나와서 김대표의 사무실책상을 깔끔히 정리정돈할 만큼 회사에 대한 애정이 깊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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