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예술섬 또 제동..오세훈 '고금리 적금 깨는 행위'(종합)

[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서울시가 추진하던 한강예술섬 조성사업이 시의회의 제동으로 차질을 빚게 되자 오세훈 서울 시장이 21일 "도시발전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행위"라며 유감을 표했다.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전일 열린 서울시의 2011년도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 심의에서 한강예술섬 건립안과 서남권 행복타운 및 돔야구장 신축안을 부결시켰다. 시의회는 이에 앞선 지난 10월 이들 3개 안건을 사업계획 조정 필요성 등을 이유로 부결시킨 바 있다. 오 시장은 이에 대해 "미래투자는 적금을 붓는 것과 다름 없다. 지금 당장은 돈이 나가는 것 같지만 10년, 20년 후엔 몇 배 부가가치와 일자리로 돌아올 것"이라며 "시의회가 사업 추진을 가로막는 것은 이자율 높은 적금을 깨는 행위"라고 비난했다.특히 오 시장은 "오늘을 사는데 만족해선 미래가 없다"며 "지금 투자를 멈처 경제성장과 일자리창출의 발목을 잡아선 안된다"고 강조했다.서울시는 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린 ▲어르신행복타운 ▲한강예술섬 ▲서남권돔야구장 등을 비롯해 ▲서해뱃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을 민선5기 핵심사업으로 선정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 중 서해뱃길 사업은 서해로의 뱃길을 회복해 서울을 동북아 수상관광의 중심지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사업이다. 서해뱃길 조성으로 58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000명 수준의 고용창출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한강예술섬은 서울시가 6331억원을 들여 용산구 이촌동 노들섬에 9만9102㎡ 규모로 짓는 복합문화시설로 오 시장의 역점사업이다. 서울시는 내년 예산안 심의에서 연도별 투자 계획을 조정해 준공 시점을 당초 2014년 4월에서 2016년 6월로 연기한 내용 등을 담은 변경안을 제출했다. 서울시는 한강예술섬이 완공되면 40년간 총 7조3961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4만6000명의 취업유발효과가 있는 미래 투자형 사업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러한 미래도시 경쟁력 창출 사업이 정치적 이유로 중단될 경우 시정 신뢰도 상실뿐만 아니라 서울의 경쟁력을 갖출 적정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 민주당은 같은 날 오후 성명을 내고 "견제와 감시는 의회가 가진 고유의 권한이다"며 "오 시장은 밖에서 쏟는 힘을 시의회에 출석해서 의원들과 대화하고 토론하는데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서해뱃길과 한강예술섬 사업은 소수 특권층을 위한 사업이고 대규모 어르신 행복타운은 전시성 사업으로 이 보다 동네 경로당 활성화에 더욱 힘써야 하며 서남권 돔구장 수익시설은 설득력 있는 대책을 내놔야한다"고 반박했다.또한 "신문에 광고를 낸다고 해도 무상급식 여론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시민이 찬성하는 사업을 반대하기 위해 세금 3억8000만원을 들여 신문 광고를 내는 것은 시민들의 지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한편 서울시의회는 강동구 둔촌동에 157억원을 들여 동남권 여성발전센터(6240㎡)를 짓는 안건과 중랑구로 이전하는 서울의료원의 강남구 삼성동 건물(101억원 상당)을 시에 기부하는 안, 서초구 양재동 장기전세주택 부지 8만2019㎡와 복합건물 30개 단지 1230가구를 SH공사에 현물로 출자하는 안은 원안대로 의결했다.문소정 기자 moon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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