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정기자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양준혁의 홈런골프>는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에서 촬영됐다.
우리나라 육지에서는 처음으로 티잉그라운드와 그린은 물론 페어웨이까지 양잔디가 식재된 골프장이 바로 이곳이다. 스카이72골프장은 하늘코스 18홀과 바다코스 54홀(오션, 레이크, 클래식) 등 72홀 규모의 매머드급 골프장이다. 하늘코스는 특히 페어웨이에도 그린에 사용하는 벤트그래스를 심어 손맛이 끝내준다. 페어웨이에 벤트그래스가 있는 골프장은 전 세계에서도 2%에 불과하다.
개장초기인 2006년 재미교포 미셸 위(21ㆍ한국명 위성미)가 남자대회에서 '성(性)대결'을 펼쳤던 바로 그 코스이기도 하다. 올해는 지난 10월 대우증권클래식이 열려 '챔피언' 이보미(22)를 탄생시켰다. 하늘코스는 악천후로 전국적으로 양잔디 상태가 최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이 대회 기간 최상의 컨디션을 드러내 갤러리의 감탄을 자아냈다.
기존 암반과 식생대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등 원형을 보존하고 지형을 최대한 이용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미국 애리조나 스타일의 자연암반과 계곡이 오밀조밀한 조합을 이루고 있고, 시야가 막히지 않은 하늘과 양옆으로는 바다와 평원이 뻗어나가는 자태가 웅장함을 더해준다. 바다 건너 인천시가 한눈에 들어오고 11번홀 너머 인천대교의 웅장한 자태도 볼거리다.
요주의홀은 핸디캡 1, 2번홀인 9번홀(파4)과 17번홀(파4)이다. 프로선수들도 안전하게 파를 지키는 전략을 세울 정도다. 9번홀은 티 샷이 떨어지는 지점 왼쪽에 길게 페어웨이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2온'을 노린다면 롱 아이언으로 그린 앞쪽 워터해저드를 넘기는 승부를 걸어야 하는 홀이다.
17번홀은 티 샷에서 페어웨이 오른쪽에 치우쳐 있는 벙커를 넘기는 지름길을 택했다면 암반을 조심해야 한다. 슬라이스 바람이 부는 곳이라 자칫하면 볼이 카트 길 오른쪽의 암반 속으로 숨어버린다. 프로선수조차도 종종 아웃오브바운드(OB)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을 수 있는 홀이다.
부대시설로 전장 400야드에 300타석, 숏게임 연습장 등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드림골프레인지와 샷 메이킹 코스인 드림듄스(7홀)가 있다. 매년 연말 자선기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고 있는 골프장측은 올해도 9억원을 보태 2005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50억원을 기탁하는 등 자선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영종도=손은정 기자 ejson@<ⓒ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