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수입차 시장서 7년연속 1위··· SUV모델 성공이 주효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ㆍ기아자동차가 러시아를 포함한 유럽 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다. 러시아 수입차 시장에서 7년 연속 1위 자리를 사실상 굳힌데 이어, 유럽 시장(EU 및 EFTA)에서는 올해 도요타를 제칠 전망이다.유럽기업인협회(AEB)가 최근 발표한 러시아 자동차 판매자료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올 들어 11월까지 러시아에서 17만4224대를 판매, 수입차 부문 누적 판매대수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5.3% 증가한 수치로 2위인 미국 GM의 14만1081대보다 3만3000대 이상 많다.단일 브랜드로는 기아차가 시보레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올해 1~11월 누적 판매대수는 전년동기대비 55% 증가한 9만6545대로, 시보레의 10만3681대 보다 불과 7036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기아차의 러시아 시장점유율이 올 들어 5.7%를 기록, 지난해 1~11월의 4.6% 보다 무려 1.1%p 상승한 점은 의미가 있다.기아차는 지난달 러시아 베스트셀링카 25위 가운데 3개 차종이 포함됐다. 리오(내수명 프라이드)는 지난달에만 2133대, 1~11월에는 2만6965대의 누적판매대수를 기록하면서 베스트셀링카 12위에 랭크됐다.씨드 판매대수는 11월까지 2만4851대로 14위, 스포티지는 1만8859대가 판매되면서 17위에 이름을 올렸다.현대차의 누적판매대수는 7만767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증가했다. 경차인 겟츠는 이 기간에 2만1480대가 판매됐다.유럽시장에서도 현대ㆍ기아차의 성과는 두드러졌다. 올 들어 11월까지 판매대수가 일본 도요타를 넘어섰다.유럽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현대ㆍ기아차 판매대수는 57만227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3% 증가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11월까지 누적판매대수 68만708대를 기록해 현대ㆍ기아차를 훨씬 앞질렀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55만6342대로 16.9% 감소했다.이에 따라 기아차 슬로바키아 생산법인은 내년 생산규모를 올해보다 5.3% 늘어난 24만대로 확대했다.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SUV의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다. 엔진 생산개수도 50% 증가한 45만개로 늘릴 계획이다.슬로바키아법인 측은 "올해는 새로운 SUV 모델이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면서 "전체 자동차 시장이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SUV가 우리의 선전을 도왔다"고 평가했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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