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2도' 혹한에 MB도 내복 입었다

업무보고 참석자들에게 '에너지 절감' 강조..내복착용 독려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강철 체력'을 자랑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서울에 영하 12도의 추위가 몰아치자, 다시 내복을 꺼내 입었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지식경제부의 내년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내가 (에너지 절감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오늘 내복을 입고 나왔다"고 밝혔다.이 대통령은 "내복을 입고 오면서 집무실 온도를 2도 정도 낮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입어보니 아침에 든든하고 좋더라"고 소개했다.이 대통령은 농담반 진담반으로 "여러분은 따라서 할 필요는 없고, 알아서 하시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바로 옆에 앉은 김황식 국무총리에 내복을 입었는지 물은 후 "총리도 입고 있다고 한다"고 말하면서 내복 착용에 동참해줄 것을 독려했다.올해 칠순을 맞은 이 대통령은 웬만한 젊은이들보다 더 건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달 서울 G20 정상회의를 끝내고, 곧바로 일본 요코하마에서 이틀간을 보낸 뒤 청와대에 복귀하자마자 한시간여동안 테니스를 쳐 참모들의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했다. 당시 참모들은 G20 정상회의 준비로 강행군을 이어온 이 대통령의 건강을 적잖이 걱정했었다. 이날 한반도를 꽁꽁 얼게 만든 한파의 위력이 그만큼 대단했던 셈이다.이처럼 이 대통령이 내복을 입은 사실을 밝힌 데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에너지 절감에 대해 관계자들에게 각별히 당부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대통령은 "자원 확보에도 지경부가 목표를 세워야 한다"면서 "금년 여름 전에 에너지 절약하자고 상당히 활발히 했는데, 내년에 에너지 절감에 대해 특별히 (더 노력)해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이 대통령은 지난해말 업무보고에서도 참석자들과 함께 내복과 조끼를 착용했으며, 청와대 실내온도를 19도가 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하는 등 에너지 절감에 솔선수범해왔다.조영주 기자 yjc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조영주 기자 yjcho@ⓒ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