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행사의전 간소화 방안’마련 내외빈 소개 폐지, 자율좌석제, 행사시간 10분 내외 등 구민중심으로 개혁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앞서가는 송파,당신을 담습니다' 라는 송파구의 민선 5기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앞으로 구가 진행하는 모든 행사가 구민 중심으로 진행된다. 송파구(구청장 박춘희)는 지난 6일 '구민이 중심이 되는 행사의전 간소화 방안’을 마련하고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박춘희 송파구청장
이는 구민이 아닌 관과 단체중심으로 행사가 운영되면 구민들에게 지루함과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음을 경험한 박 구청장이 근본적인 의전 매뉴얼 수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뤄진 것이다.바뀐 행사의전 간소화 방안을 따르면 우선 내,외빈은 행사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사람들만 초청하고 개별 소개는 원칙적으로 폐지된다. 대신 자막과 영상메시지 등을 통해 간단하게 소개된다. 또 지루함과 장황함으로 눈총을 받았던 식사·축사·치사 등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실시하되 화자를 2인으로 최소화하고, 시간을 각 3분으로 한정했다. 개회식 역시 생략되거나 약식으로 실시된다. 전반적인 행사시간은 실외행사의 경우 10~15분 이내, 일반행사는 30분 이내로 획기적으로 축소된다.또 단순 의례적인 행사에 구청장 참석을 지양하는 방안도 마련됐다.단순한 행사에 시간을 낭비하기 보다는 민생 방문 횟수를 늘리거나 향후 구정 운영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 아래 이뤄진 것으로 구는 앞으로 구청장 인사말을 영상메시지로 대체하거나, 사회자의 간단한 소개로 갈음할 계획이다.좌석은 구민 누구나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좌율좌석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기존에 내·외빈에 대한 지정좌석제로 참석자들에게 불쾌감과 위화감을 조성했던 것을 전면 수정해 격식없는 행사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이다.이런 변화에 대해 구청 직원들이 먼저 쌍수 들고 환영하고 있다. 복지정책과 모 직원은 “장애인이나 노인을 불러놓고 일장연설을 늘어놓는 정치인들을 보면 짜증과 함께 참석자에게 미안함이 들었지만 이제 그런 일을 보지 않게 돼 매우 좋다”고 말했다. 구청 자유게시판인 ‘솔이토론방’에는 이번 의전간소화 방안에 대해 ‘신선한 충격’, ‘앞으로 진정한 행사의 기쁨을 만끽해보자’ 등 칭찬과 더불어 기대감으로 가득찬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총무과 관계자는 “이번 방안은 행사의 원래 주인인 구민들에게 되돌려주는 당연한 일”이라며 “이번 방안을 통해 구민이 행사에 친근감을 갖게 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진정한 행사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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