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그리고 '낙지'와 '밥'(종합)

낙지 머리 건강 좋지 않다고 발표해 곤욕 치른 오세훈 서울시장, 이번에 초등학교 무상급식 문제로 시의회와 갈등 ...해결 방안 조속 마련 시급 여론 높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오세훈 서울시장이 올들어 낙지와 밥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갑작스럽게 ‘낙지 머리’에 건강에 좋지 않은 카드뮴 성분이 들어있다는 서울시 발표로 올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장에는 낙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해프닝이 연출됐다.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의 낙지 발표로 낙지 산지 어민들과 유통상인들이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면 지금도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을 정도다.한 때는 서울시청 앞에 전국 각지에서 1000여명의 어민들이 붉은 머리띠를 두르고 시위를 벌이는 일도 발생했다.그러나 서울시는 시민들 건강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원칙론을 고수했다.서울시는 낙지 머리 부분만 먹지 않으면 된다며 머리를 제거한 낙지 요리를 해서 서울시 식당에 메뉴로 내놓기도 했지만 같은 날 성동구청에서 산낙지 시식자리를 만들어 묘한 대조를 이루기도 했다.오세훈 서울시장이 갑작스런 낙지 파동으로 곤욕을 치른 것이다.그러나 이번에는 초등학생들 무상급식 갈등으로 또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서울시의회가 서울시와 합의를 보지 못하고 무상급식 조례를 통과시키자 오 시장은 서울시의회 본회의 출석을 거부하며 강하게 반발했다.이어 오 시장은 기자회견을 자처, TV토론을 제의하는 등 강경한 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오 시장은 지난 4일 자신의 블로그에 “무상급식이 기정사실화 돼 나랏꼴이 말이 아니게 될 것...”이라고 야당을 비판했다. 그러나 윤명화 서울시의원(민주당)은 “초등학생 무상급식에 필요한 예산 2200억 원 예산 중 30%인 700억만 부담 해달라고 했는데 오세훈 시장은 망국적 포퓰리즘을 운운하며 어린 아이 떼쓰듯 서울시장 집무조차 거부하며 휴가를 가버렸다. 그리고는 시민들에게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진실을 왜곡하고 자신의 고유 권한을 침해 한다며 선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또 오세훈 시장은 자신의 공약으로 내세운 ‘한강 르네상스’ 사업으로 한해 약 5400억 원에 이르는 엄청난 예산을 퍼부은 결과 서울시 살림이 흔들리고 있다고도 했다. 자신의 공약에 충실한 예산은 막써도 되지만 아이들에게 쓰는 700억은 아깝다고 하는 오세훈 시장은 누가 포퓰리즘적 행동을 하고 있는지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고 주장했다.'낙지'와 '밥'은 우리들 생활에 매우 중요한 식량이다. 밥에다 낙지를 볶아 먹는 재미는 또한 크다. 그러나 먹거리 문제를 놓고 벌어지는 실랑이가 매우 안타까울 뿐이다.정책은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하는 판단의 문제다.오 시장이 이같이 무상급식 문제로 강경한 입장을 취한 것도 나름대로 정책적 판단을 내린 선택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울시민들 입장에선 시장과 시의회가 싸우는 모습을 보기 보다는 일정 선에서 원만한 타협해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랄 것이다.그 것이 최소한 세금을 내는 시민들에 대한 기본적 자세로 볼 것이기 때문이다. 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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