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국내 기업이 지난해에 이어 호실적을 거둔 데는 '환율효과'가 지속된 덕분이라는 견해가 제기됐다.삼성경제연구소는 1일 '2011년 한국 기업의 주요 경영이슈' 보고서에서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올해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부터 기업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연구소는 기업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국제 경쟁력 강화 ▲재무 건전성 확보 ▲원화 약세를 꼽았다. 강한수 수석연구원은 "원화 환율이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엔화 가치 강세로 고전하는 일본 기업보다 상대적인 경쟁 우위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실제로 연구소의 경영인 대상 정보 서비스 '세리CEO(SERICEO)'가 회원 4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내년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환율 변동폭 확대'가 30.0%로 1순위로 꼽혔다.강 연구운은 "내년에도 이러한 성과가 유지될 것으로 낙관하기는 어렵다"며 "충격에서 벗어난 글로벌 기업이 '실지(失地)' 회복에 나서는 가운데 환율 등 거시경제 환경에서도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이어 "원화가치가 상승하면서 변동폭이 커지고 금리 인상이 가세하면 수출 경쟁력 저하와 금융 비용 증가로 채산성이 나빠질 수 있다"며 "우호적인 대외 여건이 사라지면서 기업의 진정한 경쟁력이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연구소는 앞으로 국내 기업이 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내성과 민첩성을 길러야 한다면서 글로벌 기업과의 '일전'이 예견되는 신흥 시장 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이 밖에 ▲중국 기업과의 협력·견제 ▲모바일·소셜 미디어 활용 혁신 ▲기업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맞추는 비(非) 시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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