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디엔디(주) 김영범 대표, 이달의 기능한국인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공부가 재밌어 판검사를 꿈꾸던 강원도 영월 시골 소년. 그러나 등록금이 없어 농사일을 거들다 공고 입학과 함께 꿈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방황했던 자신을 믿어주던 담임선생님 덕분에 ‘최고의 기술자가 되겠다’는 꿈을 꾸며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30년 만에 그 꿈을 이뤘다. 연매출 50억원을 자랑하는 원자력기술 전문회사 ‘시스템디엔디(주)’의 김영범(48)대표(사진)가 그 주인공이다.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1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고가의 외국산 원자력용 제어밸브의 국산화를 통해 내수 판매뿐 아니라 해외 수출 경쟁력을 확보한 시스템디엔디(주) 김영범 대표이사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그는 공고 졸업 후 한국전력공사에 입사 했고 거의 매달 시험을 보며 원자력발전기술사 등 26개의 자격증을 땄다. “어릴 때부터 워낙 책을 좋아했고 뭘 하든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은 늘 있었어요. 발전소에서 설계 일을 하다 보니 기술 외에 배울 것들이 많다는 걸 현장에서 체감했고 그래서 대학을 갔죠.”1991년부터 10년간 밤 시간을 활용해 부경대에서 기계공학·경영학을 복수전공하며 대학원 과정까지 마쳤다. 1999년에는 전력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겨 새로운 기술 아이템 개발에 관한 경험을 쌓았다.이후 그는 창업을 하기로 결심하고 수입에만 의존하던 ‘원자력용 제어밸브’의 국산화를 사업아이템으로 정하고 2003년 2월 직장생활 20년 만에 3700만원을 투자해 밸브 설계 및 제조회사를 창업했다. 그러나 사업은 녹록치 않았다. 자금 압박이 잦았고 직원들도 3개월을 버티지 못했다.그러나 계속되는 고비 속에서도 눈과 귀를 열고 묵묵히 한길을 걸어온 덕일까, 발전소 성능진단평가 기술용역 및 안전등급기기 검증 평가 등 많은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고 이는 매출로 이어졌다. 2007년 대덕밸리에 사옥을 마련하고 직원도 50여명으로 늘렸다. 그 사이 특허도 22개씩이나 출원했다.지난해 시스템디엔디(주)는 국내 최초로 ‘원자력용 제어밸브 구동기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고 한국수력원자력의 제어밸브(J232A) 공급업체 자격 취득을 시작으로 화력발전 5사에도 기자재공급자 및 정비적격업체 등록을 완료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헬리컬 트림’을 개발, 이를 장착한 밸브를 내놓아 정부로부터 신제품인증(NEP)을 받았다.30년만에 꿈을 이룬 김 대표는 “앞으로 원자력 관련 사업 뿐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 녹색시장에 진출해 시장의 다변화를 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김승미 기자 askm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