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23일 발생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수출,외국인투자 등 실물경제부문은 특별한 이상징후가 보이지는 않고 있으나 미세하나마 부정적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26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경부와 코트라 무역협회 등은 비상점검체제를 가동해 해외바이어동향 등을 모니터링 중이다. 최근까지 파악된 바로는 해외바이어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장기적인 대한국 투자와 영업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그러나 바이어의 거래선 전환이나 수출계약 취소 등 직접적이 아니라 북 리스크가 증대됐다는 빌미로 향후 계약유지를 빌미로 단가인하를 요구하거나 국내 수입업체에는 위험도를 반영한 단기상승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포착되고 있는 것이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해외거래선들이 거래를 끊지는 않겠지만 우려가 된다. 거래선을 바꿀 가능성도 검토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상 거래조건을 자신에게 좀더 우호적으로 바꾸려는 포석이 깔린 것" 이라고 말했다.미국의 빌드닷컴(Build.com)은 이번 사태가 한국산 제품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고, 스타네일(Star Nail)은 당분간 한국과 거래에 신중히 접근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조명업체인 시글라이팅은 "한국 공급업체들에게만 의존한다면 제품 공급에 차질이 있을 수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타국으로부터 다양한 공급원을 개발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석유업체인 노바(Nova)는 사태 확대시 투자 악영향 불가피하다고 전망했고 자동차부품업체인 마그나(Magna)는 내년 2월까지 한국 업체로부터 납품받아야 할 3개월분 부품 주문량 차질을 우려했다. 중국에서도 화학업체인 상해원질무역은 "단기적으로 대한 오더계획 수정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사태 장기화 시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일본의 소니는 내달초 예정된 방한을 연기하겠다고 밝혀 코트라가 급히 설득에 나섰으며, 혼다자동차는 24일부터 한국출장을 중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또 25~26일 광주에서 열린 그린카 글로벌 벤처포럼에 참석하기로 했던 폴란드 바이어 2명은 한국 내 안전을 이유로 참가를 취소했다. 오스트리아 화학기업인 RHI社는 12월초 자회사의 투자계획을 이사회에 보고했고 일정대로 진행할 예정이지만 투자계획에 대해 보다 신중한 자세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코트라가 내년 1월 초 바이어 500여명이 참가하는 수출상담회인 바이코리아(Buy Korea) 행사에 대해서는 일부에서 한국내 안전성에 대한 일부 바이어들의 문의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무역협회도 '연평도 사태 특별상황반'을 운영하면서 바이어동향, 운송, 대금결제 등 무역업계의 피해상황을 중점 점검하고 있다. 협회의 관계자는 "일부 바이어들이 안전여부와 사태추이 등에 대해 문의를 해 오고 있다"면서 "특히 해외 선사들과 보험사에서 컨트리리스크를 이유로 보험료나 운임 인상을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있다"면서 "이 경우 해외 수출운송료부담이 늘어나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력 가스 원유 등 수급은 차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비축량은 국내소비량 기준 76일분, 가스 재고량은 25일분이며 전력예비율도 16.7%로 안정적 수준이다. 유가와 주요 원자재가격도 특이한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이후 일별 수출액도 1억달러대 중반으로 정상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안현호 지경부 1차관은 "수출, 외국인 투자 등 대외경제동향을 철저히 점검해 필요시 시장불안 해소 및 정책대응에 주력하고 자동차, 반도체 등 핵심업종에 대해서도 대내외 생산활동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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