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올해 수능 최대의 관심사였던 EBS와의 70%연계. 이번 수능을 치른 학생들은 언어 영역의 경우 연계출제를 확실히 느꼈지만 출제방향이 다소 바뀌면서 당혹스러웠다는 반응이다.지난 21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대교협 입시설명회에 참석한 정윤희 학생(광주 대성여고)은 "문학 지문이 확실히 친근했다"면서 "문제가 까다로운 편이어서 확신은 갖지 못한 채로 풀었는데 매겨보니 생각보다 괜찮은 점수가 나왔다"고 말했다. 언어 영역 EBS교재를 세 번, 네 번씩 풀어본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연계 출제에 따른 출제방향 변화를 지적하며 우려와 억울함도 쏟아냈다. 안재형 학생(서울 강서고)은 "지문 해독이 수월해지면서 문제가 어려워졌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면서 "언어 영역의 경우 어렵고 생소한 지문을 빠르게 해독해 내고 문제를 풀어내는 것이 상위권 학생들의 실력인데 지문이 쉬워지면서 변별력을 가지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능 출제의 방향이 갑작스레 바뀌면서 오랜시간의 준비가 무용지물이 됐다는 하소연이다. 그는 자신이 평소 언어영역에서 1등급 안착권이었지만 이번 시험에서는 2등급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지광 학생(서울 신목고) 역시 "지문 해독이 쉬워진 가운데 문제가 상대적으로 어려워져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준비할 필요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문제를 출제한 교육과정평가원의 김성열 원장은 "상위권 학생들이라면 연계출제로 문제가 달라졌다고 해서 크게 손해보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EBS연계 출제에 대해 수험생들이 확실히 파악해 가면서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연계출제에 따라 수험생들의 학습 나침반 역할을 하는 수능의 출제방향이 영역별로 다소 변경됐다는 인정이다.김도형 기자 kuerte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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