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수목극 판도가 오리무중이다. 절대 강자, 절대 약자를 나누는 것도 별로 의미가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초반 확실한 우위를 보이던 작품은 혹평을 받고, 기대 밖이었던 작품은 예상외의 선전 중이다.■'대물' 기대감이 긴장감으로 변했다?SBS수목드라마 '대물'은 힘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난 달 21일 28.3%(이하 집계 AGB닐슨미디어리서치·전국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대물'은 곧 30%의 벽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 벽은 한없이 높기만 했다. '대물'은 이후 하락세를 걷더니 25~26%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물론 낮은 시청률은 아니지만 '30%는 충분히 넘을 것'이라는 기대는 '25%를 지켜야한다'는 긴장감으로 바뀌었다. 게다가 초반보다 힘이 떨어졌다는 평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 하도야(권상우 분)가 '곰탕왕'에 도전한다는 억지 설정이나 서혜림(고현정 분)의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가 제대로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비평은 새겨들을 만하다.■'도망자' 소문난 잔치, 먹을 것 다시 만든다?1회 시청률 20.7%로 화려하게 출발했던 KBS2 수목드라마 '도망자 PLAN B'(이하 도망자)는 줄곧 하락세를 타다 '대물'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지난 달 21일 11%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하지만 경쟁은 끝이 아니었다. 다시 상승세를 탄 '도망자'는 지난 18일 13.5%를 기록하며 아직 싸움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렸다. 특히 진이(이나영 분)와 지우(정지훈 분)가 금괴를 되찾고 본격적으로 반격을 시작하며 극이 흥미진진해졌다는 평이다.이미 이나영의 예상치 못했던 액션신이나 스타일리시한 영상미는 정평이 나있는 상태인데다 정지훈, 이나영, 성동일, 다니엘 헤니, 정승교 등의 활약이 두드러지며 다시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즐거운 나의 집' 시나브로 상승세 무섭네MBC수목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은 예상 외의 선전 중이다. '로드넘버원', '장난스런 키스' 등 기대작들이 줄줄이 무너진 상황에서 '즐거운 나의 집'은 마치 '서자'처럼 취급 받았지만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지난 달 27일 6.4%로 시작했던 '즐거운 나의 집'은 지난 17일 8.3%까지 상승했다. 상승세가 미미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시나브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을 지켜볼 만하다. 김혜수, 황신혜, 김갑수, 윤여정 등 중견 연기자들의 연기력과 '그린로즈', '신의 저울' 등으로 한국형 스릴러 장르를 개척했던 유현미 작가의 필력이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기대를 더한다. 하지만 '대한민국 영화대상'으로 인한 결방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는 평도 있다.한 방송 관계자는 "물론 아직 '대물'이 수목극에서는 절대 강자이긴 하다. 하지만 '도망자'나 '즐거운 나의 집'이 좋은 드라마라는 평을 받으며 상승세를 탄 것도 무시할 수 없다"고 전했다.수목극에서 '막장'코드가 사라졌다는 것도 주목해볼만 하다. 세 드라마 모두 그동안 안방극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소재를 들고 나오면서 수목극이 한류를 이끌고 있는 '한국형 드라마'의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하게 만들고 있다.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 star@<ⓒ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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