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땅' 남극 새 기지 어떻게 건설되나

[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섭씨 영하 40도가 일상적인 남극. 이곳에 기후변화와 지질 및 자원탐사 등을 지원할 새로운 기지가 오는 2014년 들어선다.새로운 기지는 지난 1988년 2월17일 처음 문을 연 남극 세종기지에 이은 두번째 과학자들의 거주공간이 된다. 두번째로 들어설 기지의 위치는 동남극 테라노바 베이(Terra-Nova Bay)이며, 세종기지처럼 국내 제작 후 운반을 통한 현지 조립 방식이 동원돼 건설된다. 연간 건설 가능한 날이 65일 정도에 불과하고 초속 40m를 넘는 강풍이 몰아쳐 현지 건설방식은 엄두를 내지 못해서다.11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4개월이 그나마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이 되고 2월이 지나면 영하 40도에 못미치는 혹한이 찾아든다는 것이다.이에따라 내년 초에는 현지를 방문, 건설현장을 꼼꼼히 둘러본 후 현지 여건에 적합한 설계안을 만들어 하반기부터 국내 제작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어 2012년 현지 1차 가조립에 이어 2013년 2차 가조립에 착수, 2013년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기지는 남극의 강풍과 화재에 안전하게 만들어진다. 비행기에나 적용되는 유체역학적 디자인으로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한 과학적인 구조를 택했다. 화재에 대비해서는 숙소동 1·2와 연구동, 중앙부의 생활지원동 등 4개 구획으로 나눴다. 전체 외피는 이중으로 설치, 차음성능과 단열성을 높인다. 극지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수 있도록 내부공간은 한국적 정서를 느낄 수 있게 조성된다.태양광과 풍력에너지를 이용하고 발전기 폐열을 100% 활용해 에너지를 절감하도록 설계된다.제작은 운반을 최대한 편리하게 하기 위해 3가지의 모듈로 분할해 진행된다. 현대건설은 첫 남극기지 건설때도 이 같은 방식을 활용했다. 이동할 때는 현지 상황을 고려해 미리 가설한 구조물을 바지선에 실어 날랐다. 또 현지 혹한의 날씨에 고장이 날 것을 대비, 여벌 장비까지 챙겨 짐이 어마어마하게 커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공사를 진행할 200여명의 생필품까지 더해진 거대한 물자 수송은 시공 전부터 치밀한 계획이 필요했다. 1987년 10월 3000톤의 바지선 HHI-1200호에 선적된 기자재와 물품은 50여대의 컨테이너와 30여종의 건설장비를 포함해 부피가 1만5000㎥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바지선을 이용해 가설부두를 세우고 운반해간 모듈을 조립, 설치하는 작업까지 는 작업부터 내구성과 보온성을 고려해 세운 연구시설, 환경을 생각한 오폐수 처리시설과 폐기물 소각시설, 그리고 연구원들의 생활을 고려한 담수화시설까지 현대건설의 시공 노하우가 모두 집약됐다. 한편 현대건설은 새 남극기지 건설공사를 684억원에 턴키방식으로 따냈다. 특히 첫 남극기지 건설공사 책임을 맡았던 김중겸 사장과 현지 책임감리를 한 김동욱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등이 이 공사를 따내기 위해 각별한 애착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소민호 기자 sm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소민호 기자 smh@ⓒ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