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미국의 한 로스쿨 도서관에서 섹시 속옷 광고가 촬영된 것으로 드러나자 해당 학생들이 발끈하고 나섰다.13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뉴욕 소재 브루클린 로스쿨 도서관을 속옷 촬영 공간으로 빌린 업체는 이탈리아의 디젤.학교 당국은 단순한 청바지 광고 촬영이라는 말에 도서관을 빌려줬다고. 그러나 반라의 남녀 모델들이 낯 뜨거운 속옷 광고를 찍은 것으로 밝혀지자 당국도 속았다며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남녀 모델은 속옷 차림으로 도서관 복도, 책상, 책장 위 등 아무 데서나 촬영한 것으로 나타났다.한 여학생은 브래지어와 팬티 차림의 두 여성 모델이 입 벌리고 앉아 있는 남성 모델 쪽으로 기어가는 이미지를 보고는 “하루가 멀다 하고 이용하는 컴퓨터 위에서 이런 촬영이 이뤄졌다니 불쾌하기 이를 데 없다”며 흥분했다.이에 마이클 거버 학장은 학생과 교직원 앞으로 보낸 e메일에서 “충격을 금치 못한다”며 “학교 당국이 촬영을 허락한 것은 단순한 청바지 광고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지난 봄 방학 때 촬영에 들어간 광고 이미지 가운데 남녀 모델이 속옷 차림으로 층을 이뤄 누운 채 찍은 사진들도 있다.
그 중 여성 모델이 “난 오늘 너의 선생님”이라고 쓰인 팬티를, 남성 모델은 “난 오늘 너의 학생”이라고 쓰인 팬티를 입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로스쿨 1학년 조던 허시(22)는 “학생들이 날마다 공부하느라 눈코 뜰 새 없는 도서관에서 이렇게 낯 뜨거운 속옷 광고가 촬영됐다니 역겹다”고 한마디.그렇다고 이번 일에 대해 모든 학생이 불쾌한 표정을 지은 것은 아니다.로스쿨 2학년생 마거릿 개럿(29)은 “그러잖아도 도서관 분위기가 딱딱한데 웃자고 한 일 아니겠느냐”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디젤이 브루클린 로스쿨에 도서관 대여료로 얼마를 지불했는지 아직 밝혀진 바 없다.그러나 브루클린 로스쿨은 이전에도 TV·영화 제작사에 촬영 공간을 빌려준 바 있다고.이번 해프닝과 관련해 디젤 측은 ‘노 코멘트’로 일관했다.이진수 기자 comm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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