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범, '부당거래' 이어 '페스티발'서 코믹어록 '작렬'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류승범이 영화 '부당거래'에 이어 '페스티발'에서도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영화 '부당거래'는 류승완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과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 등 세 명의 연피가 배우의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개봉 3주차 만에 2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부당거래'에서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기업가들로부터 스폰서를 받고 특혜를 주는 비리 검사 주양 역의 류승범이다. 영화 속에서 류승범은 결코 코믹 연기를 하지 않지만 공수사관 역의 정만식과 함께 주옥같은 대사와 호흡으로 폭소를 자아낸다. 극중 주양은 자신감에 넘치면서 자기중심적이고 안하무인인 캐릭터로 반어법의 비아냥거리는 말투가 특징인 인물이다. 주양은 "일 좀 제대로 합시다. 제가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부탁드려요!"라고 비아냥거리는 한편 "검찰이 경찰을 불편하게 하면 안 되지? 아주 큰 실수를 할 뻔 했어, 내가"라고 소리지르며 공수사관을 괴롭힌다. "정말 열심히들 산다"라는 짧은 대사에서도 주양의 캐릭터는 잘 드러난다. '페스티발'에서도 류승범의 존재감은 빛난다. '천하장사 마돈나' 이해영 감독의 두 번째 영화 '페스티발'은 겉으로 점잖아 보이는 동네 이웃들의 야릇한 성적 판타지를 그린 영화. 여러 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영화인 탓에 원톱이나 투톱 영화에 비해 출연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류승범은 '페스티발'에서도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류승범이 연기하는 인물은 트럭에서 어묵장사를 하는 상두로 여고생 자혜(백진희 분)의 저돌적인 애정공세를 받는다. 그는 이 영화에서도 과장된 코믹 연기를 배제한 채 진지한 표정으로 엉뚱한 대사를 내뱉으며 관객을 폭소케 한다. 당돌하게 애정을 표현하는 자혜에게 상두는 "고삐리 하여튼 되게 겉돌아"라고 말하는 등 맥락과 어울리지 않는 대사를 연발한다. 무심한 듯 엉뚱한 상두의 캐릭터는 류승범의 연기를 통해 영화 속에서 가장 코믹한 인물로 거듭난다. 극중 류승범과 신하균이 처음으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웃음 포인트 중 하나다. 자혜의 유혹을 뿌리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상두는 자혜가 몰래 음료에 섞어놓은 약물 때문에 갑자기 온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낀다.

영화 '페스티발'의 류승범(왼쪽)과 신하균

주체할 수 없는 욕구를 참지 못하던 상두는 뜻하지 않게 트럭 안에서 이를 분출하게 되고, 풍기문란을 단속 중이던 경찰 장배에게 적발돼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한다. 민망한 장면을 목격한 장배는 상두를 체포하려고 하고, 당황한 상두는 연신 휴지만 뽑아대며 상황을 정리하려 한다. 두 인물의 코믹한 첫 대면은 상반되는 캐릭터의 대조와 황당한 상황 설정으로 유쾌한 웃음을 전한다. 류승범과 신하균 외에 엄지원 심혜진 성동일 백진희 오달수 등 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페스티발'은 18일 개봉한다.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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