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직접연결하는 신설노선’ VS 연기군 ‘기존노선 이용 돌아가야’ …충남도는 연기군에 손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수도권 전철을 청주공항까지 잇는 계획과 관련, 충남도가 기존 철도를 이용해 조치원을 거쳐 청주공항까지 연결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확인됐다.충남도는 지난달 29일 국토해양부에 ‘수도권전철 천안∼조치원∼청주공항 연결사업 조기시행 건의’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충남도는 공문에 “수도권 이남지역과 충청권 청주공항 이용수요 확보와 건설 중인 50만명 규모의 세종시 건설에 따른 유입인구의 접근성과 세종시 관문역할이 쉽고 경제성·효율성을 감안, 수도권전철 천안∼조치원∼오송∼청주공항(충북선 활용) 연장을 건의하니 빨리 이뤄질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천안~청주공항 연장노선에 대해 천안시가 청주공항으로 가는 새 노선을 놔야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연기군은 조치원을 거치는 기존노선을 활용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아직 충남도의 공식안이 정해지지 않았음에도 충남도가 연기군 안에 손을 들어준 것이기에 파장이 예상된다.이런 충남도 입장이 알려지자 천안시와 천안지역 정치권은 사실 확인과 함께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안희정 지사와 같은 민주당 소속이며 충남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양승조 의원은 지난 달 1일 국회에서 관련 정책세미나를 열고 “기존노선을 이용하는 전철연결은 (천안에서 청주공항까지) 43분 걸린다. 그러나 신설노선은 21분 걸리는 등 독립기념관을 거치는 신설노선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국토부에 새 노선을 건의해 놀람은 더했다.양승조 의원실 관계자는 “우리가 천안시와 함께 국토해양부에 신설노선 건설을 건의하는 상황에서 충남도가 그런 입장을 밝혔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충남도와 각을 세울 문제는 아니고, 우리 쪽 입장을 이해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충남도가 ‘기존노선 활용’ 쪽에 무게를 실은데는 충남도의회 유환준 부의장(선진·연기1)의 입김이 한몫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부의장은 지난 달 20일부터 국토해양부, 교통연구원, 대전시, 충북도 등을 찾아 “기존노선 활용이 가장 합리적 대안”이란 설득작업에 나서기도 했다.유 부의장은 “국토해양부 실무관계자도 노선결정에 정치논리가 작용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효율성·경제성을 따지면 기존노선을 활용해야 한다는 답이 명확하게 나오는데 천안시와 일부 국회의원들이 새 노선을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덧붙였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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