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센트
[부안(전북)=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소형차에 대한 편견을 무너뜨리다'현대자동차가 새롭게 선보인 소형 세단 엑센트는 '최초' 일색이다. 국내 출시된 소형차 가운데 최초로 시도한 것들이 많아서다. 베르나 후속이지만 차명을 과감히 예전 엑센트로 바꿀 수 있었던 자신감의 배경이기도 하다.예를 들면 엔진이 그렇고 6에어백, 후방 카메라 등이 소형차에 처음으로 기본 적용됐다. 얼마에 출시될지 미정이지만 가격 경쟁력만 갖춘다면 국내 소비자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충분히 예전 엑센트의 차명뿐 아니라 명성을 이어갈 만한 걸작일듯 싶다. 현대차는 중국과 국내에 이어 내년 러시아와 미국, 인도에서 차례로 생산 및 판매를 시작해 연간 50만대를 판다는 목표다.
엑센트
지난 2일 전북 변산반도 일대에서 엑센트를 시승한 소감은 아직도 잔잔한 감동이 남아 있을 정도다. GDi 엔진의 성능을 몸소 체험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GDi 엔진을 단 신형 엑센트는 준중형과 비교해 뒤처지지 않는 동력 성능은 확실히 갖춘 모델이다. 새만금 방조제 길에서는 바다 바람으로 120km/h 이상에서는 차체가 흔들렸지만 소형차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예상을 뛰어넘는 탁월한 주행력을 보여준 셈이다.엑센트는 국내 소형차 최초로 감마 1.4 MPI와 1.6 GDI 엔진을 탑재하고 동급에서 처음으로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1.6 GDI 엔진 차량의 경우 최고 출력은 140마력, 최대 토크는 17.0kg.m, 공인 연비는 16.7km/ℓ다. 실제 치고 나가는 순간 가속력은 준중형 못지않았다. 다만 이날 시승한 차는 주행 거리가 2000km를 넘지 않아 연비 오차가 심했다. 대명리조트에서 변산반도 일대를 달려 군산cc를 돌아오는 130km 시승 구간에서의 연비는 10.0km/ℓ에 불과했다.
엑센트 내부
디자인을 살펴볼까. 사실 멀리서 보면 아반떼의 형상을 얼추 담고 있다. 쏘나타-아반떼-엑센트로 이어지는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에 기반했기 때문이다. 시판 중인 소형차 중에서는 가장 스포티하고 트렌디하다. 전면부의 '헥사고날(6각형)'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왕눈이처럼 튀어나온 헤드램프도 개성이 있다. 기존 베르나와 비교해 전장은 70mm, 전폭은 10mm 늘어난 대신 전고는 15mm 낮아졌다.내부는 소형차답게 단출하다. 센터페시아는 고광택 블랙과 메탈릭 컬러를 섞어 젊은 층이 선호하는 하이테크 이미지를 살렸다. 생각보다 뒷좌석이 비좁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소형차의 약점이다. 대신 트렁크는 동급 최고로 넓혔다. 주요 타깃층(23~28세)이 야외 활동이 잦다는 점에 착안해 465ℓ로 확대했는데 골프백 2개와 다른 짐도 넉넉히 들어간다.
엑센트_단체주행
편의 사양은 기대 이상이다. 국내 소형차 최초로 에어백 6개와 액티브 헤드레스트(후방 추돌 시 목 충격 최소화 장치)를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다. 차체자세제어장치(VDC)와 전동식파워스티어링(MDPS), 샤시통합제어시스템(VSM) 등도 동급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했다. 옵션인 버튼시동&스마트키도 매력적이다. 외장 컬러는 20~30대 젊은층의 개성을 반영한 벨로스터 레드(빨강), 퍼플 판타지아(보라), 블루오션(파랑) 등 총 8종이다.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그만큼 현대차의 고민이 깊다는 얘기다. 이번 주 중으로 결정될 예정인데 1200만원대부터 시작할 것이란 전언이다. 이외에 내년 상반기 디젤 엔진을 얹고 새롭게 출시될 또 다른 엑센트도 기대된다.부안(전북)=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김혜원 기자 kimhy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