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파동 사퇴 민동석, 차관으로 화려한 컴백

[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지난 2008년 한·미간 쇠고기 협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민동석 외교안보연구원 외교역량평가단 단장이 외교부의 차관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그러나 민 단장이 당시 협상책임으로 사퇴한 지 수개월 만에 외교부 간부로 다시 돌아온 점, 갑작스레 차관으로 전격 발탁된 점 등에서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26일 이명박 대통령이 외교통상부 제2차관으로 민 단장을 내정했다고 청와대가 발표했다. 민 내정자는 1952년 전남 해남 출신으로 경기고, 한국외대 졸업 후 제13회 외무고시를 통해 외교부에 입성했다.이후 주미국 대사관 1등서기관, 유엔(UN) 파견을 거쳐 주휴스턴 총영사관 총영사 등을 역임했고 2008년 4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쇠고기협상 수석대표로 발탁됐다.당시 한미 쇠고기 협상은 '광우병 협상'이라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전국적으로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졌고 결국 책임자였던 정운천 장관과 민 단정이 협상에 대한 책임을 지고 7월께 사퇴했다.이때 민 단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퇴임사 메일에서 "피말리는 협상을 마친 뒤 갑자기 닥쳐온 정치적 광란의 파도에 휩쓸리게 됐다. 근거 없는 괴담과 선전선동의 거대한 물결을 온몸으로 거슬러 나갔으나 귀를 막은 사람들에게는 소용이 없었다"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당시 쇠고기 협상과 촛불집회에 대한 비판 등을 묶어 '대한민국에서 공직자로 산다는 것'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4개월여가 지난 2008년 11월 외교부는 민 단장을 외교안보연구원 외교역량평가단장으로 특채 발령했다. 평가단장은 고위 외무공무원 후보자를 훈련시키고 역량을 평가하는 자리다.다시 2년 뒤인 이날 청와대는 민 단장을 제2차관으로 발탁했다.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1998년 외무부에서 외교통상부로 개편된 이후 통상교섭분야 전문가 출신으로 차관에 임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기관의 통합성을 추구하고 통상과 외교를 연결하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김 대변인은 "외교부가 개혁과 변화의 노력을 하고 있는데, 민 차관 내정자는 외교부 출신이지만 농림부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외교부 밖에서 외교부를 보는 객관적 시선이 있어 새 장관과 함께 외교부 변화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민 단장이 외교부를 잘 아시는 만큼 앞으로 차관 임무를 잘 수행하실 것"이라며 "앞으로 외교부 개혁에 큰 역할을 담당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반면 또 다른 한 관계자는 "특채파문으로 인해 외교부가 '개혁'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 국민들의 시선이 따가울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황상욱 기자 ooc@<ⓒ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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