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고재득 성동구청장(오른쪽 두번째)가 성동구의회 의장,의원들과 함께 세발낙지를 먹고 있다.
20일 직원식당 소담의 점심 메뉴로 낙지 머리를 제거한 채 삶은 낙지를 내놓았다.그러나 서울시의 이런 움직임에도 생산자들은 "과연 국내산 낙지가 뭐가 문제라는 것이냐"며 항의를 멈추지 않고 있다.이런 가운데 성동구는 같은 날 점심 시간 무안산 세발낙지('낙지 발이 가늘다는 뜻')400마리를 공수해와 직원들로 하여금 산낙지를 먹도록 했다.성동구의 이날 이벤트는 '국내산 낙지는 괜찮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였다.고재득 성동구청장도 이날 세발 낙지 한 마리를 직접 먹으면서 "여름 기력을 잃은 황소에게 낙지 한 마리 먹이면 벌떡 일어날 정도로 좋다"며 직원들에게 권했다.그러나 성동구는 같은 날 서울시와 다른 산 낙지를 먹는 이벤트를 마련해 서울시로 부터 "의도적으로 이벤트를 만든 것 아니냐"며 난처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총무과 관계자는 "단순히 낙지 생산자들이 어려움을 겪어 소비 진작 차원에서 만든 것인데 괜히 오해를 받아 난처하다"고 말했다.서울시 고위관계자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낙지 파동이 언제쯤 그칠지 주목된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