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10·27 광주 서구 구청장 재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텃밭에서 수성을 해야 하는 민주당은 야4당(참여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및 시민사회 단일후보의 추격전에 고전(苦戰)하고 있다. 여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 서구청장 출신의 김종식 후보의 상승세도 무시할 수 없어 양당은 후보지원을 위해 '손학규-유시민' 등 막판 거물급 유세전을 계획하고 있다.◆손학규-유시민, 야권 대선주자 '대리전'= 지난 주 민주당 광주시당의 보고서가 중앙당으로 올라왔다. 심상치 않은 선거분위기를 감지한 광주시당이 구원투수로 손학규 대표의 지원을 요구한 것이다. 손 대표는 보고를 받은 뒤인 16일 광주를 직접 방문해 "민주당에 2012년 정권교체를 위한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달라"며 김선옥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다음날인 17일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와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이 서대석 후보 지원에 나섰다. 유 원장은 "민주당은 선거 때마다 자기 사람 줄세우고 공천장사하고 뇌물 받는 걸 보면 대구에서 한나라당이 하는 짓과 다르지 않다"며 '민주당 심판론'을 제기했다.이번 재보선은 국회의원 선거구가 없어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광주 서구 재선거가 '손학규-유시민' 두 잠룡들의 대권 전초전으로 전개되면서 다시 야권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 원장이 야권 후보로 유일하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이어 2위를 유지해왔지만,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손 대표가 최근 범야권 단일후보로 급부상하면서 순위가 바뀌었다. 이에 따라 재보선 유세지원을 놓고 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손 대표 측은 19일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야권의 단일후보로 가장 적합하다는 게 국민들의 판단"이라며 "국민들은 민주당의 변화를 위해 손 대표를 지지했고, 수권정당으로 나가기 위해 힘을 더 실어줄 것이기 때문에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유 원장 측 관계자는 "마라톤에서 잠깐의 코너기록에 불과하다"며 "본격적인 대선 구도가 형성되면 기본체력이 튼튼한 유 원장이 기록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손-유' 광주 서구서 '낭패' 가능성도= 광주 서구 선거에 잠룡들이 가세하면서 열기는 점차 달아오르고 있지만 양측 모두 소득을 얻지 못한 채 패배의 쓴 잔을 마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각 정당과 캠프별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오히려 무소속 후보가 오차 범위에서 각 정당 후보보다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민주당 한 핵심 관계자는 "주말 이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후보가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대로 가면 민주당도 참여당도 패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18일 오전 이낙연 사무총장은 비공개 회의에서 손 대표에게 광주 서구 선거 상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손 대표의 광주 재방문을 건의했고, 몇몇 최고위원도 손 대표가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손 대표는 아직 유세지원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이번 주말에 당 지도부가 내려가 지원유세를 할 예정이다.참여당도 발등에 불이 떨어지긴 마찬가지다. 서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상승세이지만 당선을 예측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참여당 측의 설명이다. 이에 유 원장이 이번 주말에 이어 선거 마지막 날인 26일 집중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한편 민주당과 참여당의 경쟁 속에 무소속으로 선전하고 있는 김종식 후보는 잠룡들의 광주 방문에 "지역살림꾼을 뽑는 이번 선거가 중앙정치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유감"이라고 경계했다. 무소속 박금자 후보도 "민주당과 참여당은 패거리 정치를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김달중 기자 da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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