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사상 최초 '지방공기업 부도' 터지나

인천도시개발공사·인천관광공사, 무리한 빚냈다가 상환 못할 위기...행안부 공사채 발행 승인 안내주면 '부도' 현실화될 듯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시 산하 주요 공기업들이 연말 공사채 상환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부도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도시개발공사와 인천관광공사가 오는 연말 또는 내년 초 기한이 돌아오는 공사채 분할 상환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지 못해 자칫 '지방 공기업 부도'라는 사상 최초의 상황에 처할 위기에 놓여 있다. 인천도개공의 경우 올 연말 785억원의 공사채를 상환할 예정이다. 올해에만 8160억원을 발행해 현재까지 총부채 6조5000여억원의 공사채를 발행한 상태며, 올 연말까지 785억원을 갚은 후 내년 3209억원, 오는 2012년 8024억원 등을 나눠 갚을 계획이다.하지만 인천도개공은 공사채 상환금은 물론 직원 급여 등 경상 경비 300억원을 포함한 1000여 억원의 현금을 마련하지 못해 부도 위기에 놓여 있다. 행정안전부가 올해 발행을 승인했던 공사채 1조5000억원 가운데 아직 발행되지 않은 공사채 4천800여억원에 대해 승인을 보류한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건설경기 침체로 아파트 및 산업단지 분양금 등 수익금이 들어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행안부는 내년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과 검단신도시 개발사업 등에 필요한 공사채 1조1500억원 추가 발행계획도 아직 승인해주지 않아 내년 예산 재원 조달에도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행안부가 공사채 발행을 보류한 것은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 인천도개공이 공사채 가운데 일부를 용도 이외에 사용하다 적발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관광공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2008년 호텔 신축 등을 위해 발행한 공사채 862억원 만기가 내년부터 돌아오지만 돈이 없어 갚지 못할 것이 뻔한 상황이다. 인천관광공사는 1차 분할상환 시점인 내년 3월 이후 매년 172억2400만원씩 차환(새로 꿔 먼저 꾼 것을 반환)을 통해 갚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인천도개공의 공사채 발행 예산용도 외 사용에 따른 연대 문책 차원에서 행안부가 인천관광공의 차환 상환도 승인을 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직 인천도개공과 인천관광공사의 감사 결과가 공식적으로 제출돼 공사채 발행 승인 보류 등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상황이 어려운 것은 맞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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