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철기자
아산만이 우리나라 신동력산업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은 아산시 탕정면 삼성전자 탕정 LCD사업장. 왼쪽이 삼성전자의 8세대 라인 공장. 서울 상암 월드컵축구장의 6배 크기다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현대자동차 아산 인주공장. 주력차종인 ‘쏘나타’ ‘그랜저’가 시간당 63대, 하루 1200여대가 쏟아져 나온다. 부근 항구의 야적장이 북적대고 수출선박들이 수시로 드나든다. 철강제품을 만드는 현대제철도 아산만을 낀 당진군 송악·송산면 등 2개면에 걸쳐 있다. 200만평 규모의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는 아산만권 4대 산업의 한 축으로 거대한 벨트를 이룬다. 현대차그룹이 서산에 전기자동차단지를 만드는 것도 같은 흐름이다. 이처럼 서산, 당진, 아산, 평택 등지를 중심으로 한 서해안지역이 신동력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수도권 기업들이 경부고속도를 중심으로 한 산업 확산구조에서 서해안, 특히 아산만을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의 ‘허리’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충남도의 서산, 당진, 아산, 천안과 경기도 평택을 중심으로 신동력산업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항만과 도로도 중국, 동남아 등지에 수출전진기지를 두려는 기업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당진항, 대산항 확장은 물론 서해안 고속도로, 대전~당진 고속도로, 공주~서천 고속도로가 줄줄이 뚫렸다.충남 당진군의 현대제철 전경.
◆아산만, ‘4대 산업 클러스터화’=아산만권의 시작은 천안의 전자제품 기업들의 유치에서 출발한다. 최근 다우케미컬의 한국법인인 롬엔드하스코리아가 LED(발광다이오드) 핵심소재인 TMG(삼중메틸갈륨)와 DC(디스플레이용 화학물질)를 만드는 공장을 짓는다. 에드워드코리아도 반도체제조공정에 필요한 압축기제조회사로 2013년까지 3600만 달러를 투자한다. 천안의 전자제품부품업체들은 아산시 탕정면에 자리 잡은 삼성전자 ‘탕정단지’로 옮겨간다. 서해안과 수도권에 가까워 물류면에서 유리한 곳이다. 탕정단지는 LCD 7개 라인은 돌아가고 있고 내년 하반기 8개 라인이 완공된다. 2015년까지 탕정1단지(75만평)·2단지(64만평) 조성에 30조원이 들어간다. 그렇게 되면 아산만권의 대표주자로 우뚝 선다. ◆기업들 서해안으로 ‘이동 중’=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과밀화에 따라 산업벨트는 평택을 거쳐 천안, 아산, 당진으로 재편됐다. 이런 산업권역 확대는 교통망에 따라 변형을 거듭, 기업이동의 핵심은 물류산업의 편의성을 꾀할 수 있는 도로망 구축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