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41억弗 수출증대 '코리아프리미엄'시대 막 열린다

G20 한달..환율전쟁터 韓 중재자 부상·경제효과 아셈,APEC 30배이상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G20(주요 20개국) 서울 정상회의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핵심의제인 글로벌 금융안전망(GFSN)구축과 국제통화기금(IMF)의 대출제도 개선에 대한 논의가 무르익고 있다. 특히 1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폐막한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가 환율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합의 도출에 실패하면서 G20서울정상회의는 환율전쟁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의장국으로서 지구촌 유지의 좌장에 걸맞게 글로벌 금융안정망 구축을 위한 국제적 공조는 물론 환율갈등을 중재하는 막중한 중재자로서의 역할도 맡게 됐다. 그만큼 이번 G20서울회의는 우리나라가 세계 경제,금융 무대에서 변방의 규칙준수자에서, 중심무대의 규칙제정자로서의 새로운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코리아이니셔티브 무르익어..환율 격전지 중재자 부상=이번 회의에서 회원국 정상들은 지난 2008년 전 세계를 강타했던 경제위기 이후 '글로벌 금융 안전망' 구축과 '개발 이슈'를 중심으로 대안을 만들어 내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글로벌 금융안전망은 우리가 제안해온 대표적인 '코리아 이니셔티브'다. 이미 국제통화기금(IMF)의 대출제도 개선을 이끌며 '절반의 성공'을 거둔데 이어 시스템적 위기에 대한 전염 차단망을 마련하는 논의로 발전하고 있다. 서울에서 글로벌 안전망의 골격에합의하면 위기때마다 외화 곳간 탓에 조마조마해야 했던 상당수 신흥개도국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다. G20은 또 '강하고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국제공조를 최우선 의제로 다루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달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유로), 간 나오토 일본 총리(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위안), 룰라 브라질 대통령(레알) 등 각국 정상들은 환율 문제를 놓고 불꽃튀는 설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과 중국간 환율 갈등이 반덤핑 관세 부과로 치열해진 가운데 프랑스 등 유럽연합(EU)도 서방국가의 위안화 때리기에 동참하면서 전선이 확산 일로로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G20정상회의에서는 '펀더멘털을 반영한 유연한 환율제도를 촉구'한 2003년 두바이 G7합의 수준의 국제공조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양자 다자간 치열한 외교전도 열려 =서울 G20 정상회의는 G20의제 외에도 다양한 양자 및 다자외교도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경제 현안이라는 본연의 G20 의제 외에도 북핵은 물론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열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갈등 등 다양한 현안도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의장국인 한국은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등 3∼4개 국가와 공식 양자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내달 11∼12일 세 차례에 걸친 공식 오ㆍ만찬 행사와 공식회의 일정 등을 계기로 다양한 형태의 양자, 다자접촉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 정상들이 모두 참석한다는 점에서 '5자간' 일련의 연쇄접촉을 통해 천안함 국면을 넘어 2년 가까이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을 재개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직접적 경제효과 31조원, 국격제고 효과 무한대=G20 개최는 국격제고와 더불어 국가이미지와 경제, 기업의 발목을 잡은 코리아디스카운트를 코리아프리미엄으로 바꾸는 전환점도 된다. G20준비위원회는 "한국산 제품이 그동안 1% 코리아디스카운트를 받았다고 가정하고 이것이 없어져 제값을 받으면 같은 제품을 수출출하고도 1%의 수익을 더 올릴 수 있게 된다"면서 "올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 목표가 4100억 달러인데 약 41억 달러의 수출 증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G20 서울회의의 직간접 경제효과는 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회의와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 2009년 한-ASEAN 특별정상회의 등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크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서울 G20정상회의 개최로 직접적인 경제효과 2667억원과 간접효과 31조800억원 등 모두 31조2747억원의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추정치를 내놓았다. 이는 최대 6700억원으로 추산됐던 ASEM에 비해서는 40배, 1조1000억원대인 APEC회의보다 30배나 큰 규모다. 국가지명도 홍보 효과는 개발도상국에서 열리는 첫 G20 정상회의인 점을 고려해 이전에 열렸던 토론토와 피츠버그 회의의 2배인 2억 달러로 추정됐다. 또 G20 정상회의 개최로 한국제품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면서 수출이 20조1427억원(3.9% 상승) 늘어나고, 이에 따른 부가가치가 10조5749억원 발생하는 등 간접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문제삼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마침표를 찍고, 우리 경제의 국제적 신인도와 우리 기업 제품에 대한 인지도를 동시에 높이는 '코리아 프리미엄'시대에 진입하는 부가적 경제 효과도 상당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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