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철 하이닉스 사장
[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권오철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시황 및 전망과 관련해 "내년 중·하반기는 돼야 살아날 것 같다. 상반기까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권 사장은 지난 9일 창립 27주년을 맞아 창경궁에서 열린 기념행사를 마치고 기자와 만나 "세계 경기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세계 경기가 변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권 사장은 주력제품인 D램 반도체와 관련해 "PC용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바일용 등은 괜찮다"고 설명했다. 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기준으로 모바일·그래픽·컨슈머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이 60% 수준으로 PC용으로 쓰이는 D램보다 20% 정도 높다. 고부가가치 D램의 수익률은 PC용 D램에 비해 30% 가까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권 사장은 최근 PC용 D램의 주력제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일본의 엘피다와 대만의 난야, 미국의 마이크론 등 3위권 이하 해외업체들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황이 꼭대기까지 올라가지 않은 채 내려오고 있어 이들 업체가 투자를 늘릴 여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권 사장은 "호황이 길었으면 모든 업체들이 투자할 여력이 많았을 텐데 일본 엘피다와 대만 업체 등이 투자할 여력을 확보할 시간이 적었다"면서 "높이 올라가야 얻은 것을 바탕으로 투자 여력을 키울 텐데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권 사장은 최근 하이닉스 매각과 관련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LG전자와의 루머를 단호히 부인했다. 그는 좋은 주인이 나올 때까지 회사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권 사장은 이날 창립 27주년을 맞아 창립기념사에서 '성공공동체 정신으로 재무장하여 회사 비전을 달성하자'는 모토를 내세웠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성공공동체 정신이란 역사적으로 봤을 때 성공하는 조직에는 위대한 정신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 오래 가고 좋은 회사'라는 비전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한편 하이닉스는 오는 28일 오후 3시20분 서울 여의도 우리투자증권에서 3분기 경영실적 발표 기업설명회(IR)를 갖는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닉스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2분기(1조450억원) 실적에 조금 못 미치는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김진우 기자 bongo7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김진우 기자 bongo79@ⓒ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