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의 와이즈캣 인수, 네오위즈에 악재? 호재?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포털1위 업체 NHN이 야구게임 ‘슬러거’를 개발한 와이즈캣을 전격인수하면서 이것이 게임업계에 미칠 파장에 주의가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슬러거를 서비스해 온 네오위즈게임즈에 이번 일이 호재로 작용할지 악재로 작용할지에 대한 분석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시장은 일단 NHN의 와이즈캣 인수가 네오위즈게임즈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NHN이 와이즈캣을 인수하며 스포츠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한 지난 6일 네오위즈게임즈의 주가는 5.87% 떨어졌다. 우려는 다음 날에도 이어져 7일 네오위즈는 전거래일대비 2.27% 하락한 4만3100원에 마감했다. 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이번 인수합병이 네오위즈게임즈의 슬러거 서비스 계약 종료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씨티증권은 “와이즈캣과 네오위즈 간의 슬러거 서비스 계약 만기일은 오는 2011년까지”라며 “슬러거 서비스가 종료될 경우 네오위즈의 2012년도 매출에는 약 6% 정도의 타격이 생겨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미 네오위즈가 4년 간 슬러거 게임을 서비스해 오며 쌓아온 회원 및 운영 노하우가 상당해 와이즈캣이 국내 서비스 파트너를 변경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 이승응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NHN이 와이즈캣을 인수한 가장 큰 이유는 현재 개발 중인 슬러거2의 글로벌 판권 때문”이라며 “이 점을 고려하면 슬러거 국내 서비스 파트너사를 변경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또 설사 국내 서비스 파트너사가 변경된다 하더라도 내년과 내후년 네오위즈게임즈의 매출에서 슬러거가 차지하는 비중은 4.7%, 3.7%로 지속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여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다. 심지어 NHN의 와이즈캣 인수가 오히려 네오위즈게임즈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NHN의 와이즈캣 인수합병으로 경쟁 야구게임인 '마구마구'를 서비스하던 CJ인터넷과 네오위즈게임즈 간의 갈등 구도가 해소되고, 프로야구 지적재산권 분쟁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현재 네오위즈게임즈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와의 계약을 통해 게임에서 실제 선수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다만 팀 이름은 ‘두산 베어스’ 대신 ‘서울 반달곰’, ‘롯데 자이언츠’ 대신 ‘부산 갈매기’ 등으로 바꿔 사용한다. 한국프로야구협회(KB0)와 독점 계약을 맺은 CJ인터넷의 경우 현재 팀 이름과 선수 이름을 모두 사용하고 있는데 선수협과 KBO 사이의 갈등의 골을 NHN이 뛰어들어 메워줄 경우 그 수혜는 결국 네오위즈게임즈의 몫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흥국투자증권의 이현정 애널리스트는 “이번 일에 대한 과도한 우려로 네오위즈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는데 이는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미현 기자 grob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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