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내년 기업공개(IPO) 시장이 후끈 달아오른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011년 인천공항공사,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공기업과 굵직한 대기업들이 국내 증시에 노크를 하면서 평년 두 배 수준인 4조~5조원 규모의 IPO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올해의 경우 삼성생명(4조8881억원)과 대한생명(1조7800억원) 상장이라는 '특수 상황'을 제외하면 약 3조원 가량의 규모를 기록했다.내년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곳 중 대표적인 곳은 인천공항공사다. 인천공항공사는 당초 연내 상장을 목표로 했으나 국회 통과가 지연되며 상장도 미뤄졌다. 전문가들은 관련법이 개정되면 인천공항공사가 내년 상반기 공모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6월 상장을 목표로 우리투자증권ㆍ현대증권 컨소시엄을 기업공개(IPO)대표 주관사로 선정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국산완제기인 KT-1(기본훈련기), T-50(초음속 고등훈련기), KUH(한국형기동헬기 수리온)를 개발하는 국내 대표 항공기 제조업체다. 지난해 약 1조1000억원의 매출에 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목표는 매출액 1조3000억원, 영업이익 1200억원이다. 이외에 초대형 금융회사인 산은금융지주 등 IPO를 통한 공공기관 지분 매각이나 민영화 작업이 잇따를 예정이라는 점도 주목할만한 요소다. 굵직한 대기업들도 기업공개에 대거 나선다. 현대기아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위아가 대표적이다. 현대위아는 상장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했으며, 지난달 27일 거래소에 상장청구동의서를 제출했다. 이후 상장예비심사, 공모가 결정 등의 과정을 거쳐 내년 3월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대위아는 전일 장외시장에서 6.06% 상승하며 8만7500원을 기록했다. 현대위아는 자동차 부품을 비롯해 각종 공작ㆍ산업기계를 생산하고 있으며, 현대모비스 다음으로 큰 부품 계열사다. 이외에 LG그룹의 더페이스샵코리아, 두산그룹의 두산엔진, 유진그룹의 하이마트 등 대기업의 굵직한 계열사들이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IPO가 또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장외 거래나 알짜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에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상장으로 올해 IPO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데다 지수 급등 이후 시장 활황세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는 점 등은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공모주 투자의 경우 얼마나 공모가가 시장대비 어느 정도로 책정됐는지, 상장일 당시 증시 현황에 따라 상황이 급격히 변한다는 점도 주의해야 할 요소다. 기대가 컸던 것과는 달리 삼성생명이 상장 후 공모가를 밑돈 것과, 휠라코리아가 상장 첫 날 공모가대비 2배로 급등했던 것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신용각 현대증권 IPO부장은 "올해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규모가 컸던 만큼 올해보다 좋은 IPO시장은 오기 힘들다"면서도 "2009년에 비해서는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거론되고 있는 기업들이 모두 상장된다면 좋지만 우려되는 점도 있다"며 "공기업들의 경우 국회 통과 여부, 대기업 등 굵직한 기업들의 경우 증시 현황 등이 중요한 요소"라고 조언했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재테크팀 김은별 기자 silversta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