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황용희 연예패트롤]정지훈(비) 주연의 KBS2 수목드라마 '도망자 PlanB'(이하 도망자)가 첫 방송에서 '잭팟'을 터트렸다. 29일 첫 방송된 '도망자'의 전국 시청률이 20.7%(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를 기록한 것.화제작들의 첫방 시청률이 10%대에서 출발하는 것에 비하면 '도망자'의 기록은 놀라운 것이다. 방송관계자들은 이같은 이유를 기록적인 시청률을 올렸던 '제빵왕 김탁구'의 '후광효과'가 작용한데다 오랜만에 얼굴을 드러낸 정지훈· 이나영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 폭발, 그리고 방송전부터 잘 포장한 '홍보효과'에 절대적인 영향을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사실 첫 방송을 내보낸 '도망자'는 여기저기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동남아 수개국을 순회하면서 촬영했다지만 그저 눈요기에 그쳤고, 스토리엔 개연성이 전혀 없어보였다. '추노'를 연출한 곽정환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지만 '추노'에서 보여준 끈적하고 섬세한 연출력 또한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저 해외 외유를 위한 작품에 그치지 않았다는 인상이 짙다.볼거리가 있다면 '원맨쇼'에 가까운 정지훈의 연기력이었다. 시시각각으로 터져 나오는 정지훈의 변화무쌍한 표정연기는 그가 이미 연기의 맛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줬다. 사설탐정으로 출연한 정지훈은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귀여움을 극대화시켰고 드라마 초반 고난도 액션 연기는 최근 할리우드 영화 '닌자 어쌔신'에서 보여준 '할리우드 스타일'을 충실히 소화해냈음을 보여줬다. 또 그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는 감칠맛이 났으며 표정 연기 또한 세밀하면서도 정교해 코믹 연기가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았다. 한마디로 '정지훈을 위한, 정지훈 드라마'였다.한 방송관계자는 "비 정지훈은 로맨틱 코미디적인 느낌의 드라마를 할 때 가장 빛난다. 어쩌면 팬들이 가장 원하는 모습일지도 모른다. 최근 주식 '먹튀 논란'에 휩싸여 곤란을 겪었지만 연기자로서 그는 '성공'이란 두글자를 아로 새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국민드라마 반열에 올랐던 '제빵왕 김탁구'의 후광효과에 힘입은 바 크다.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이전 드라마가 40%를 넘어설 경우 다른 드라마로의 채널 이동을 기피하는 경향이 짙다. 앞뒤 연결이 안되는 드라마를 보느니 차라리 새롭게 시작하는 드라마를 즐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 드라마가 시원치 않을 경우 시청자들은 내정하게 새로운 대안을 찾는다. 따라서 30일 시청률이 '도망자'에게는 매우 중요해 졌다.일단 '도망자'는 시청률면에서만 본다면 충분한 가능성을 안기 시작했다.경우에 따라서는 정지훈의 최대 아킬래스건인 '먹튀 논란'이 시청률의 높은 성가에 힘입어 잠잠해질수 도 있다. 시청자들은 '개인사'에서 실망을 둔 연예인이라도 연기(연기자)나 노래(가수)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다면 이내 '그들의 손을 들어주는 심리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어쨌든 비 정지훈은 '도망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첫 시청률로만 본다면 팬들은 열심히 뛰고 달리는 정지훈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따라서 그의 아킬레스건인 '먹튀논란'도 상당부분 희석될 수 있음이 감지되고 있다. 그래도 조심조심 꺼진불도 다시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왜냐면 시청자들의 심리구조는 변화무쌍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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