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제, 제약 R&D의 '황금알'

사진제공 :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복합 의약품'이 제약산업 연구개발(R&D)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규모가 날로 커지며, 다양한 분야에서 신제품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단일 질병으로는 최대 규모인 '고혈압치료제' 시장에서 이런 추세가 두드러지며 신약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다.◆최소 비용에 최대 효과…R&D 새 흐름 최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에선 새로운 고혈압 복합제 '트윈스타(Twynstar)' 심포지엄이 열렸다. 고혈압 복합제가 처음 등장한 것은 오래 전 일이다. 하지만 최근 의료계 관심이 이 분야로 쏠리며, 모처럼 개발된 신제품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 트윈스타는 가장 많이 처방되는 두 가지 고혈압약(CCB 계열 암로디핀+ARB 계열 텔미사르탄)을 하나로 만든 제품이다. 이 날 발표된 내용을 보면, 복합제가 환자와 제약사 모두에게 이익을 준다는 것이 확실히 입증됐다. 트윈스타는 각각의 단일 약물에 비해 높은 혈압강하 효과를 낸 반면 부작용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표를 맡은 사라 자비스 박사(영국 여성건강 왕립대학)는 "복용해야 할 약 개수를 줄인 치료제는 환자들에게 더 나은 혈압 관리와 결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며 "이는 심각한 심장병 위험이 있는 환자에게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환자편의 개선…고혈압치료 대세로 떠올라고혈압 복합제 시장은 연평균 16%씩 성장하고 있다. 또한 고혈압치료제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25%까지 올라간 상태다. 5년 전 10%보다 2.5배 넘게 성장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세계적 약물개발의 흐름이 이미 복합제로 넘어갔다고 본다. 세계 굴지의 다국적제약사들조차 새로운 신약 개발에 난항을 겪으면서 복합제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삼고 있다. 신약보다 개발 비용은 적게 들이면서도 신제품 출시가 가능하고 더욱이 제품 특허기간을 연장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복합제는 '병용처방'이 이루어지는 경우라면 모두 개발 대상이다. 하지만 시장수요가 많은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에 제약사들의 R&D가 집중되고 있다.◆연 4000억 시장…국내도 '복합제' 열풍고혈압 복합제가 제약업계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됨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국내사로는 처음으로 고혈압약 개발에 성공한 보령제약은 신약과 복합제 개발계획을 동시에 세워놓고 R&D를 진행해 왔다. 또한 특허청에 따르면 1997∼2006년 전문의약품 복합제제와 관련된 특허출원은 436건으로 매년 급속한 증가세를 보였다. 2000년 41건이던 것이 2006년에는 81건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문성철 의학부 이사는 "최근 의약품 시장은 환자의 편의성을 높이면서도 신뢰할 만한 효과를 제공하는 복합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특히 고혈압 분야의 경우, 복합제가 표준치료법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스톡홀름(스웨덴)=신범수 기자 answ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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