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일] 골프볼 '필드에 화려한 꽃을 피우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가을 필드가 화려해졌다.골프채는 물론 골프백, 골프화까지 원색의 컬러가 과감하게 도입되는 추세가 이제는 골프볼 시장까지 이어져 흰색볼이 대부분이었던 트렌드가 오렌지와 옐로 등 '컬러볼 마케팅'으로 확산되고 있다. 골퍼들의 반응도 상당히 호의적이다.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똑같은 성능에 자신만의 개성까지 표출할 수 있어서다. 캐디들은 물론 더 좋아한다. 멀리서도 볼을 구분할 수 있고, 플레이 시간도 단축되기 때문이다. ▲ 골프볼도 '감성마케팅~"= 골프채는 몇 년 전부터 이미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을 동원한 '감성 마케팅'이 이미 일반화됐다. 골프볼이 상대적으로 '컬러 마케팅'을 거렸던 부분은 일단 겨울철 눈 덮인 페어웨이에서만 사용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이었다. 사실 2피스 구조로 싼 볼이 많았고, 추운 날씨 탓에 생기는 비거리 감소도 컬러볼 자체의 기능 저하로 평가되는 구조적인 한계도 있었다. 이 같은 편견을 가장 먼저 돌파한 선구자가 여자 프로선수들이다. 머리핀부터 신발까지 모두 핑크색을 선택하는 폴라 크리머(미국)의 '핑크마케팅'은 골프볼에서도 핑크색으로 이어졌다. 일본 무대에서도 전미정(28)을 비롯해 요코미네 사쿠라, 고가 미호(이상 일본) 등의 정상급 선수들이 동참했다. 국내에서도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배경은(25)과 최혜정(26), 장동규(22) 등이 앞장서서 다양한 컬러볼을 사용하고 있고, 먼저 여성골퍼들에게 '러브콜'이 통했다. 개성과 색상을 중시하는 여성골퍼들이 먼저 필드에 다양한 색상의 골프볼을 날리기 시작했고, 컬러도 펄(진주)과 레몬, 딸기색 등 갈수록 대담해지는 모양새다.
▲ 국산골프볼 "컬러볼로 승부한다"= 컬러볼은 특히 국산골프볼생산업체인 ㈜볼빅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갑다.볼빅은 20여 년 전부터 자체 연구소를 통해 기술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쏟아 부어 지난해에는 4피스 볼빅 비스타로 '프리미엄' 골프볼 시장에 진입한 기업이다. 올해는 특히 4가지 컬러볼을 1더즌으로 구성한 '4색 컬러볼'로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다. 문경안 볼빅 회장은 "지난해에는 컬러볼만 12만 더즌을 생산했다. 올해는 골프볼의 '프리미엄화'와 함께 컬러볼 시장만 약 50% 이상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동안의 기술 축적으로 이제는 외국 어느 유명 브랜드와 경쟁해도 전혀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자신감을 곁들였다.일본 브랜드들 역시 국내 컬러볼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998년 국내에 가장 먼저 뉴잉컬러볼을 출시했던 투어스테이지는 올해 X-01 비비드 컬러볼을 전면에 내세웠고, 던롭은 표면에 펄 도료를 사용한 스릭슨 Z-스타 패션볼을 선보였다. 최은희 투어스테이지 홍보팀장은 "갈수록 수요가 증가해 지난해보다 약 10배 정도 늘어난 3만 더즌 정도는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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