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뉴욕증시가 치열한 공방 끝에 소폭 상승마감됐다. 올해 세번째 쿼드러플 위칭데이였지만 뉴욕증시는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다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다만 전날과 마찬가지로 IT 강세가 이어지며 나스닥 지수는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소비 지표가 예상외의 부진을 보이면서 지수 상승탄력을 줄였다.1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3.02포인트(0.12%) 오른 1만607.85로 거래를 마쳤다.나스닥 지수는 12.36포인트(0.54%) 상승한 2315.61, S&P500 지수는 0.93포인트(0.08%) 뛴 1125.59로 장을 마감했다.다우지수는 이번주 1.39% 상승해 3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나스닥과 S&P500 지수도 각각 3.26%, 1.49%씩 올랐다. 하지만 S&P500 지수는 이번주 5거래일 내내 1120선에서 종가를 형성해 1130선 돌파에 대한 부담감이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실적 덕분에 IT주 강세+아일랜드 불안 은행주 하락전날에 이어 IT가 상승을 주도했다.전날 장 마감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했던 오라클과 리서치인모션이 각각 8.36%, 0.49% 올랐다. 배당 상향과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도 2.96% 올랐다.반면 마크 허드 최고경영자(CEO)의 후임을 내부 인물 중 곧 선임할 것으로 알려진 휴렛팩커드는 3.00% 하락했다. 다우지수 30개 종목 중 최대 하락이었다. HP에 이어 JP모건 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각각 2.27%, 1.11%씩 하락해 각각 2, 3위 하락률을 기록했다. 은행주 약세는 아일랜드 주요 은행들이 금융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아일랜드 재정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이날 아일랜드의 CDS 금리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주들로부터 합병 동의를 얻어낸 컨티넨탈 항공(-1.20%)과 유나이티드 항공의 모기업 UAL(-1.22%)은 동반 하락했다. 경쟁업체 델타항공은 3.45% 급락했다.◆소비심리지수 예상외 하락상승할 것으로 기대됐던 9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가 예상외의 하락을 기록했다. 9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는 지난 8월보다 2.3포인트 하락한 66.6으로 집계됐다. 66.0을 기록했던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였을 뿐만 아니라 70을 예상했던 월가 기대치에도 못 미쳤다.이에 월마트(-0.26%) 타깃(-0.41%) 등 할인 유통업체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3% 상승해 월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다만 식료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이 심한 항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보합에 그쳐 0.1% 상승을 기대했던 월가 예상치에 미달했다. ◆유가 나흘연속 하락+금 또 사상최고 소비심리지수가 예상 외의 부진을 보인 탓에 유가는 나흘 연속 하락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은 전일 대비 91센트(-1.2%) 하락한 배럴당 73.6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미 소비 부진과 아일랜드 금융 불안 등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불러일으켜 금 가격을 상승시켰다. 금 12월물은 전일 대비 3.70달러 오른 온스당 1277.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1284.40달러까지 오르며 이번주 세번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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