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틴탑 멤버 선발을 위한 최종 평가의 날이 다가오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당시 리키는 목이 자주 쉬어 병원에서 '변성기니 조심하라'는 진단을 받고 노래연습을 거의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소속사 측은 "리키는 변성기 때문에 노래를 하는 데 무리가 있으니 이번 평가보다는 다음 평가를 기다려 보는 게 더 좋지 않을까"라는 반응을 보였다.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에 리키는 큰 충격을 받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 "예상치 않게 찾아온 변성기 때문에 평가를 처음부터 포기할 수는 없었어요. 잘할 수 있다고, 이번에 꼭 하고 싶다고 부탁을 하고 평가를 준비했죠."최종 평가 날, 리키는 그 동안 롤 모델로 삼으며 힘들 때마다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해줬던 비의 '레이니즘'에 모든 걸 걸어야 했다. "'안무의 완성은 표정'이라던 안무선생님의 말씀에 노래 한마디 한마디에 표정을 넣어 최선을 다했어요. 무척이나 떨리긴 했지만 무사히 평가무대를 마쳤죠." 춤의 기본도 몰랐던 리키의 성장에 함께 연습하던 친구들은 물론 안무선생님과 주변 사람들 모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발표의 날 틴탑 멤버라는 호명에 리키는 만감이 교차해 기쁨에 눈물을 흘렸다."틴탑 멤버로 연습을 하며 형들에게 가장 미안했던 점은 변성기 때문에 각자 맡아서 해야 할 노래파트를 나누지 못한 점이었어요. 그 미안함에 더욱 더 춤 연습에 매진했죠."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이같은 노력 끝에 리키는 데뷔 곡 '박수'의 첫 단독 퍼포먼스를 맡게됐다. 데뷔 후, 가끔 그룹들의 파트 분배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면 또 다시 형들에게 미안해지기도 하지만 변성기가 지나고 당당히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날을 위해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하면 된다'는 말을 몸소 느낄 수 있었어요. 무대에서 에너지를 발산하는 서태지와 무대를 즐길 줄 아는 비 같은 가수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래요. 최고가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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