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대거 매수..시장 평균 수익률 하회
한국거래소 제공<br />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개인 투자자들이 하반기 들어 IT와 자동차주를 대거 매수했지만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IT와 자동차주가 최근 조정양상을 보이면서 '주도주'로서의 지위까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16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7월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7.70%를 기록했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9개 종목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개인 순매수 8위에 이름을 올린 LG화학만이 4.52%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 평균 수익률을 상회했다.개인투자자들의 쇼핑 리스트에는 하이닉스,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과 같은 IT주와 기아차, 현대차 같은 자동차주가 담겼다. 하지만 이들 종목의 7월 이후 수익률은 신통치 않았다. 개인투자자들이 7월 이후 무려 1조2671억원 어치를 사들인 하이닉스는 하반기 실적 모멘텀 둔화와 경기 침체 등의 우려가 부각되면서 13.57% 떨어졌다. 삼성전기(1조1043억원 순매수)와 LG이노텍(2155억원) 역시 7월 중순 이후 내림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애를 태웠다.뒤늦게 자동차주를 담은 개인 투자자들도 속이 타들어가기는 마찬가지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모두 8월 이후 예전같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 현대차와 기아차는 7월 이후 각각 4.84%, 5.66% 떨어졌다.반면 '큰손'답게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시장 평균을 뛰어넘는 수익률을 거뒀다.기관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6.63%, 외국인투자자들의 경우 3.91%의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3.49%다. 기관투자자들은 포스코, LG, 현대건설, 삼성물산, 현대중공업 등을 골라 담았고 외국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LG화학, 현대모비스 등을 사들였다.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개인투자자들은 IT주와 자동차주의 단기 조정을 매수타이밍으로 본 것 같다"며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업황 둔화 우려 및 장기 상승에 따른 피로감을 우려해 매도에 나섰다"고 진단했다.그는 "IT와 자동차는 결국 세계 경기와 연관된 종목인데 3분기 말부터는 세계 경기의 회복신호가 다시 확인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보유'전략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한편 기관투자자들은 7월 이후 2.26% 하락하며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순매수 상위 10종목이 평균 수익률 14.43%를 기록, 외국인(-1.26%)과 개인(-9.70%)을 월등히 앞섰다. 기관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에서 포스코ICT와 성광벤드, 에스엠, CJ오쇼핑 등을 주로 순매수했다.이솔 기자 pinetree1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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