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싼 대용량 우유·매취순 등 인기싱글족 겨냥 미니 생수·양주도 불티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식음료 및 주류업계에 아주 크거나(빅사이즈) 아주 작은(미니) 제품들의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미니 실속형의 경우 지난해 경기침체와 최근 싱글족들이 늘어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반해 빅사이즈는 온 가족이 다함께 즐길 수 있으면서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판매가 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제주삼다수 330ml'를 출시했다. 이는 한번에 물을 마시는 양이 상대적으로 적은 여성 및 어린이에게 적합한 소용량 제품으로 휴대하기 좋아 회의 시간 및 아웃도어 활동 등에 적합하다. 최윤석 농심 상품마케팅 부문장(상무)은 "초등학생인 아들의 도시락을 준비할 때 기존 500ml 짜리가 무겁다는 주부의 제안이 있어 이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올해 제주삼다수의 매출 목표를 1800억원으로 잡았다. 이와 반대로 서울우유는 국내 발효유 제품 중 가장 큰 1.8ℓ짜리 '플레인 요구르트'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150ml의 소용량 요구르트를 기준으로 했을 때 12명이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가격 역시 소용량 요구르트를 낱개로 구입했을 때의 절반 수준이다. 박선열 서울우유 발효유 마케팅팀장은 "최근 홈메이드 요구르트 열풍에 힘입어 대형마트 등에서 대용량 제품을 희망하는 고객의 니즈에 따라 출시하게 됐다"면서 "일 평균 3만개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류업계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보해가 지난해 선보인 대용량 매실주 '매취순 10년산(3리터)'는 올 상반기에만 무려 10만병이 팔리며 매실주 전체매출을 15% 가량 끌어올렸다. 보해 관계자는 "경기 회복 등으로 연회와 단체모임이 많아지면서 대용량 매취순에 대한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해 143억원이었던 매실주 매출을 올해 20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고 말했다.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싱글 몰트 위스키 제품에서도 소용량 제품이 나왔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최근 글렌피딕 15년산, 18년산 500ml 사이즈를 국내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제품은 500ml 위스키에 익숙한 한국인들의 특성을 고려해 만들어진 제품으로 오직 국내서만 판매된다. 업계 관계자는 "싱글족과 딩크족(자녀 없는 맞벌이 부부) 등의 증가에 따라 소용량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일반 가정에서는 실속 경향에 따라 대용량 제품을 선호하면서 두드러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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