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조 코바야시 이토추상사 회장, 산보요시와 도전정신, 인재론 강조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산보요시(三方よし)'사는 사람, 파는 사람, 그리고 세상이 다 같이 좋아야 한다는 뜻이다. 올해로 창립 152년이 되는 일본 이토추상사의 장수 비결이기도 하다.에이조 코바야시 이토추상사회장은 30일 제주도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하계포럼'에 참석, "기업과 소비자, 시장이 다 만족해야 한다는 창업 정신이 150년이 넘는 생명력을 유지한 비결"이라고 강조했다.에이조 회장은 이날 '100년 기업과 미래의 경영'이라는 주제 강연에서 산보요시 외에도 도전정신과 인재론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과 함께 도전 정신, 뛰어난 인재가 결합해야 기업은 장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기업들의 수명이 점점 짧아지고 있는 최근의 흐름을 언급하면서 "포춘 500대 기업은 수명이 인간보다 짧아 40~50년에 불과하고 일본 기업은 훨씬 더 짧아 35년 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반면, 일본 내 장수 기업도 많아 100년을 넘는 회사가 2만개 이상이나 되며, 이는 일본 전체 회사의 1%에 달한다. 1000년 이상 지속되는 기업도 8곳에 이른다고 그는 덧붙였다.그는 "장수 기업은 언제나 업무에 집중해 발전하고, 감성이 풍부해 시대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며,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지 않으며, 인재를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그는 장수 기업의 상당수가 주식 상장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언급했다. 에이조 회장은 "상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면 본업 이외에 눈을 돌리고 거품이 끼면서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된다"면서 "이토추상사는 상장을 했지만 이런 점을 유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그는 삼성 이병철 창업주와의 인연도 잊지 않았다. "1974년 처음 해외에 출장가 방문한 기업이 삼성이었다"면서 "회장의 메시지를 삼성에 전달하는 역할이었다"고 회고했다. 당시 이병철 회장은 이토추상사 임직원을 삼성물산으로 초빙해 영업 노하우를 배우도록 하는 등 양사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에이조 회장은 "한국 기업들은 경영 결정이 빠르다. 그것이 한국 기업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일본에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털어놨다.그는 "한국 기업과 철강석 사업 컨소시엄을 구성해 브라질에 진출했다"며 "한국과 일본 기업이 연합을 이뤄 제3국으로 진출하는 분위기를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에이조 회장은 일본의 경제 환경에 대해 "저출산으로 2040년 이후 65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의 40% 이상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수요와 공급의 역전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이를 위해 글로벌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본업에 기반한 신규 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토추상사는 일본 7대 무역상사 중 한 곳으로 작년 한해 매출은 160조원, 직원 수도 5만5000명에 달한다.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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