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가 생각하는 차기총리는 어떤 스타일?

세대교체형·카리스마형·화합형 거론..'민심읽기→정국구상→총리역할론→인물물색' 과정 진행될듯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다음달 10일께 사의를 공식표명한 정운찬 총리 후임과 주요 부처 장관에 대한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이 대통령은 "휴가기간 동안 집권후반기 국정운영에 대해 충분히 구상하고 검토해서 개각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29일 전했다.이 대통령은 "이제 선거가 끝난 만큼 개각을 원점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여 다음주로 예정된 여름휴가 기간 동안 차기 총리와 장관들에 대한 인선 작업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총리는 어떤 스타일?차기 총리가 개각의 가장 큰 관심사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지금까지 (하마평에) 거론된 이들은 다 사실이 아니다"고 말해 제3의 인물이 유력후보로 떠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집권후반기 국정운영의 키워드를 '친서민'에 맞추고 있어 이에 적합한 인물이 발탁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이 대통령은 인선과정에서 '어떤 스타일의 인물이 총리로 적합한가'에 대해 깊이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내에서는 세대교체형, 카리스마형, 정책형, 화합형, 정무형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40대후반~50대초반의 세대교체형 총리가 나올 경우 50대 중반의 청와대 핵심 참모진과 함께 '젊은 이명박정부'의 상징적 존재가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정부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교육·토착·권력형 등 3대 비리 척결 등을 추진하는 데에 힘을 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젊은 층과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줄 수도 있다.카리스마형 총리의 발탁 가능성도 있다. 집권후반기 들어 이명박정부는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고 있고, 총리가 대통령 권한 일부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총리가 내각을 장악해 집권 말기까지 끌어갈 수 있다면 이 대통령은 개헌 등 또다른 이슈들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다. 다만 이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상호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하기 때문에 적합한 인물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정책형 총리론도 힘을 얻고 있다. 4대강 사업 등 정권초기부터 추진해온 굵직한 국정과제들을 집권후반기에는 안정적으로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집권후반기에 정무적 능력을 겸비하지 않은 단순 정책형 총리는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뒷받침하기 힘들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무형 총리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청와대에 국회의원 출신인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정진석 정무수석이 포진했고,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과 윤진식 전 청와대 청책실장이 여의도 진입에 성공해 총리가 주도적으로 정무기능을 맡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다만 여권내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의 갈등폭을 줄이기 위해 친박 인사를 '화합형' 총리로 기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청와대 관계자는 "집권후반기에 내각을 이끌 차기 총리는 경우에 따라 차기 대선후보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변수를 감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MB, 국정방향 개각에 반영할듯이 대통령은 8월 첫째주 휴가를 다녀온 후 최종 인사검증 작업을 거쳐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개각 발표 시점은 8월 둘째주인 9~10일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이번 개각 과정은 '민심 읽기→집권후반기 정국구상→총리역할론 정리→인물 물색' 등의 순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이 대통령과 청와대 핵심 참모들이 민심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이번 개각의 큰 틀이 정해지게 된다. 거꾸로 개각의 윤곽이 드러나면 이 대통령이 어떻게 현실을 인식하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국정을 운영해갈 것인지를 감지할 수 있다.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6.2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고, 취임 이후 국정과제를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부딪힌 여러 문제점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성찰해온 것으로 안다"면서 "집권후반기에는 소통을 바탕으로 더 안정감 있게 국정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다른 참모는 "지방선거와 재보궐를 통해 드러난 민심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있다"며 "자만을 버리고 철저하게 겸손하고 낮은 자세를 유지하지 않으면 언제든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만큼 이번 개각에도 이같은 분위기가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조영주 기자 yjc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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