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7.2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재보선 이후 정국이 어디로 향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의 정국주도권은 재보선 성적표에 달려있다. 한나라당이 '여당의 무덤'이라는 재보선에서 승리한다면 지방선거 참패 이후 정국 반전에 성공하며 하반기 정국을 주도하게 된다. 반면 민주당이 지방선거에 이어 연승가도를 이어갈 경우 지난 대선과 총선 참패 이후 이어져온 장기간의 무기력증에서 벗어나면서 상승세를 탈 수 있다. ◆與 승리...안상수 체제 조기안정...민주 내홍 불가피한나라당의 재보선 승리는 정국 주도권 회복이다. 한나라당은 역대 재보선에서 여당이 예외없이 패배했다는 점에서 승패 기준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내부적으로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과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거물급들이 출마한 서울 은평을과 충북 충주를 안정권으로 보고 있다. 또한 강원도 철원·화천·양구·인제도 백중우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전체 8곳의 선거구 중 원주 1곳만이 한나라당의 의석이라는 점에서 3석이면 만족할만하다. 한나라당은 다만 지방선거에서 위력을 발휘한 야권연대를 경계하고 있다. 김무성 원내대표가 "야당이 어설픈 '단일화 쇼'로 국민을 우롱, 기만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나라당이 이번 재보선에서 은평을을 포함해 4석 이상이면 내용상 압승이다. 이 경우 지방선거 이후 거론됐던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 우려는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된다.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던 안상수 대표 체제도 선거승리를 원동력으로 급속하게 안정될 수 있다. 특히 이재오 전 위원장이 재보선을 통해 여의도로 귀환할 경우 사분오열된 친이계의 구심적 역할을 맡으며 강력한 여당으로의 변화가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전 위원장의 복귀로 친박 진영과의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한나라당의 승리는 곧 민주당의 내홍으로 이어진다. 특히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과 여권 내부의 파워게임,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발언 파문 등 여권발 악재가 속출하는 유리한 구도 속에서도 패할 경우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특히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과의 연합을 통해 야권 단일후보를 내세운 은평을에서 패배한다면 상처가 심각하다. 공천문제를 포함해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거센 후폭풍이 예고된다. ◆野 승리...정세균 체제 탄력...한 제2의 쇄신론 제기 민주당은 전체 8곳의 선거구 중 5곳이 자체 의석이었던 만큼 산술적으로는 5석 이상을 얻어야 한다. 현재 광주 남구와 인천 계양을은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강원 원주에서도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고 백중우세 지역인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도 수성을 노리고 있다. 후보단일화 효과를 바탕으로 은평을과 충북 충주까지 석권한다면 금상첨화다. 정세균 대표는 "단일화 성공으로 재보선이 새 국면에 진입했다"며 역전을 기대했고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도 "은평을의 경우 야권 단일후보가 1:1로 이재오 후보와 겨룰 경우 5% 이내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지역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민주당은 앞으로 거칠 것 없는 행보를 이어가게 된다. 특히 당내 비주류로부터 거센 공세에 시달렸던 정세균 대표 체제는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8월말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는 지방선거와 재보선 승리를 이끈 공을 인정받아 정동영, 손학규 상임고문보다 다소 유리한 위치에 올라설 수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지방선거에 이어 재보선마저 참패할 경우 그 후폭풍을 예상하기조차 힘들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 불거졌던 온갖 갈등과 불협화음이 불과 한 달여 만에 고스란히 재현될 수 있다. 안상수 대표 체제 역시 출발부터 타격을 입으면서 비주류의 거센 공세에 시달릴 수밖에 없게 된다.이밖에 천안을 재선거 결과는 자유선진당의 존립과도 연결된다. 지방선거 참패에 이어 텃밭인 천안을마저 내줄 경우 충청권 내에서의 영향력을 급속하게 상실하게 된다. 김성곤 기자 skze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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