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상단부 지속..미 경제 우려는 여전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지난 주 연고점을 돌파했던 코스피 지수는 이번주에도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주에 비해 상승폭을 추가로 늘리지 못하는 등 고점에 대한 부담이 상당함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수의 낙폭 역시 크지 않아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강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상승세를 보이며 한 주를 마감했다. 이날까지 3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한 것이다.
◇미 어닝모멘텀이 유일한 빛?미국기업들의 실적개선 소식이 유일한 빛인걸까. 미 경기지표가 부진한 수준으로 발표되더라도 미국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발표되면 경제지표는 싹 잊어버리고 강한 상승흐름을 보인다. 반대로 미 기업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주가는 어김없이 고꾸라지고 만다. 최근 미 증시가 이같은 흐름을 반복하면서 어닝 모멘텀이 시장을 끌어올리는 절대적인 원동력임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미 어닝시즌이 절정을 통과했고, 비교적 실적개선이 뚜렷한 기업들이 어닝시즌 초반에 실적발표에 나선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서히 모멘텀이 고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이번 주 눈에 띈 것은 애플효과와 금융주의 실적 부진이었다. 애플은 회계연도 3분기 순이익이 주당 3.51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78% 급증했으며, 시장 예상치(3.11달러)도 크게 웃돌았다. 이는 국내 IT주를 비롯한 글로벌 IT주에 일제히 호재로 작용하며 강세로 이끌었고, 대형 IT주의 강세 흐름은 전체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외국인의 매수세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항상 웃기만 한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IBM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이들은 장 마감 후 실적발표에 나섰는데, 장중에는 실적개선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지만 장 마감 후 예상외로 부진한 실적에 실망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일단 기대를 해보고, 기대만큼 실적이 나와주면 대형 호재가 되는 것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실망매물로 연결되는 모습이 반복된 셈이다.
◇美 경기우려 여전미 경기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다. 먼저 미 경기는 벤 버냉키 연준(Fed) 의장 조차 '예외적으로 불확실한 상황(unusually uncertain)'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좋지 않은 상황이다. 전 주말 발표된 미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주택시장 체감지수를 대표하는 전미주택건설협회(NABH)의 7월 지수는 당초 예상치보다 낮은 14를 기록했다. 기준점인 50에는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며, 1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 후반 발표된 6월 경기선행지수 역시 소폭 하락세를 보이며 향후 전망을 어둡게 했고, 고용지표 역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등 도무지 개선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지금은 기업들의 어닝 모멘텀에 이같은 부진한 경제지표에 대한 관심이 조금 멀어져 있는 상태지만, 어닝시즌 막바지에 돌입하거나 마무리될 경우 시장의 관심은 재차 경기지표로 옮겨올 수 있다는 점이다.
◇늘어가는 펀드 환매 압력지난주 코스피 지수가 연고점을 돌파하고, 이번주에도 박스권 상단에 머물자 펀드환매 압력은 점차 가중됐다. 펀드환매 압력이 높아지자 투신권을 중심으로 기관은 매물을 쏟아내며 매수 여력 확보에 주력하기 시작했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대형 IT주나 자동차주 등 기존 주도주에 대한 집중적인 매도 공세를 펼치면서 장중 흐름을 흔들기도 했다. 문제는 지수가 오를수록 기관의 매도공세도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외국인이 기관의 매물을 소화해내야 지수 역시 이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외국인은 철저히 글로벌 증시에 연동하는 흐름을 보이는 만큼 글로벌 증시의 안정세가 확보되는 것이 우선시돼야 하는 셈이다.
◇코스피 3주 연속 상승세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3주 연속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주간 상승률은 1.13%를 기록했다. 1719.14로 장을 출발해 1758.06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주중 최고가는 1760.62, 최저가는 1717.97을 기록했다. 이번주 외국인은 3700억원 가량을 순매수, 하루 평균 740억원의 매수세를 기록했으며, 기관은 2000억원을 순매도, 하루 평균 400억원 상당의 매물을 내놨다. 김지은 기자 je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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