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전장에서 2보전진을 위한 1보 후퇴도 중요한 전략 가운데 하나다. 22일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LG디스플레이가 7·8월 중 수요 감소와 재고량 조절 등으로 일부 감산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2보 전진을 위한 선택인 셈이다.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사진)은 이날 실적발표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감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지만 생산 환경이나 장기적으로 볼 때 ‘감산’이 나쁜 전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감산을 통해서 생산설비 점검 가격 조정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앞서 LG디스플레이는 2분기에 3D TV 수요와 스마트폰·태블릿PC 등의 수요가 이어지면서 6조4542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발표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시장이 다소 침체된 뒤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다소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정호영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TV 세트 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재고량도 적정수준에서 1~2주 많은 수준이며, LG디스플레이 자체 제고도 적정수준보다 3~4일 분량이 많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7·8월에는 시장이 다소 침체될 것으로 예상되며 생산량을 일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2분기에 풀가동 하면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LG디스플레이가 생산량을 조절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매출과 실적에 악영향이 오고, 경쟁력이 약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그러나 권 사장은 “풀가동을 계속하는 것은 사람이 휴가없이 계속 일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설비에 대한 보수작업과 새로운 생산 설비에 대한 실험 등 가동률을 낮춘 틈을 이용해 할 수 있는 작업이 밀려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오히려 일부 감산을 통해 기술의 개선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가동률을 낮추더라도 국·내외의 경쟁사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며 경쟁력 약화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기우라고 밝혔다.또 “과거 글로벌 위기가 처음 시작되던 2008년 7월에 경기급랭과 동시에 공급 과잉이 나타났다”며 “당시 대만의 모 기업 생산량을 늘려 점유율 확대를 시도했지만 결국 시장에서 도태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권 사장은 대만의 사례를 통해 “무조건 가동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며 감산을 통한 가격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이윤재 기자 gal-ru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