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SOD제도 직원 불만사항 조사 지시영업효율성 저하시키는 영업장막 지적[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이현정 기자] 국민은행이 지난 2006년 9월부터 시행해 온 개인영업점 업무분리제도(Segregation of Duties, SOD)가 수술대에 오른다. 제도 시행 4년만이다. 그동안 업무별로 창구를 구분하다보니 인력은 늘어나는 반면 고객들에게는 불편을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주 관련 부서에 SOD관련 직원들의 불만사항을 조사해 개선사항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어 회장 취임이후 첫번째 개혁 작품으로 SOD제도가 대폭 손질될 전망이다.SOD는 단순입출금과 상품판매 등 한 창구에서 이뤄지던 업무를 나눠서 담당자만 해당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사고예방을 위해 도입됐지만 직원들은 이 제도가 오히려 영업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어 회장이 SOD제도의 문제점 파악을 지시한 것은 내정자 시절부터 다양한 채널로부터 SOD제도에 대해 보고 받고 이를 국민은행이 가진 대표적인 '영업장막'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어 회장은 최근 국민은행 노동조합과의 자리에서도 "국민은행에는 구조적으로 영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는 제도가 있다"며 "이것은 경영진들의 숙제로 장막을 철회시켜야 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이에 따라 SOD제도의 완전철회나 일부 개선이 검토되고, 특히 철회 가능성이 높다. 상당수 국민은행 직원들이 SOD제도를 완전 철회시켜 근본적인 문제를 없애는 것을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제도도입 당시 각 영업점에 1명씩 추가 배치된 계약직원들의 감축이 불가피하다. 전체로 보면 1000명이 넘는다. 인력문제에 대한 또 다른 대안으로는 SOD제도를 개선하고 관련 직원들을 온라인 업무나 판매업무 영역으로 재배치하는 방법이다. 이와 함께 현재 비정규직으로 2년 이상 근무하면 무기계약직으로 자동 전환되는 시스템을 제약하는 방법도 논의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도입부터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변화 수위는 회장 의지에 달려있다"며 "금융사고 방지 측면에서 분명 효과가 있었지만 업무 효율성이 크게 뒤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왔고 과거 몇 번의 수정을 가했지만 고객과 직원 모두 불편을 느끼는 제도로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에서는 SOD제도 개혁에 대한 구체적인 요구 수위 등을 결정하기 위한 워크샵 전략 회의를 구상중이다.김민진 기자 asiakmj@이현정 기자 hjlee3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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