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폭락..다음주 한국증시는?

실적 기대 vs 경기 우려 '힘겨루기'..지수 방향은 '상승'으로 가닥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연고점 경신 후 조정세를 보였다. 다시 부각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남아있는 변수도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는 평가다. 다음주 국내 증시는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개선 기대와 경기 둔화 우려 등 글로벌 변동성이 부딪히면서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그러나 사상최고 수준의 실적 모멘텀에 외국인 투자자 중심의 수급 개선세가 더해져 추가적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다음주 전체적인 지수 방향성은 '상승'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강한 상승 탄력를 동반한 상승추세보다는 상승과 조정이 반복되는 계단식 상승패턴 가능성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국내경기와는 달리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는 지속적으로 투자심리를 압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도업종이나 테마주 내에서도 차별화된 대응방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진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는 기관의 펀드 환매 물량을 모두 받아내고 있는 상태"라며 "지수의 방향성은 '상승'으로 정해졌다"고 말했다.16일(현지시간) 소비지표 부진과 기업들의 예상을 밑도는 실적 발표 등으로 일제히 폭락한 뉴욕증시에 대한 다음주 전망 역시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시에서 기대감이 이기느냐 불안감이 이기느냐에 따라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의 심리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는 '속도 조절'에 영향을 주는 정도로 방향성 자체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로존의 움직임 역시 주목 대상이다. 유럽 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및 스페인 국채 발행 결과에 따라 한동안 잠잠했던 재정위기 불안감이 다시 부각될지,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지 향방이 갈릴 것이기 때문. 오는 20일 이후 도래하는 스페인의 7월 국채만기는 모두 313억달러다. 신영증권은 "오는 23일 발표 예정인 유럽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는 그 결과가 너무 좋을 경우 투명성에 의구심이 제기될 수 있고 나쁘게 나올 경우 유럽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가 생길 수 있다"고 예측했다.그러나 이 또한 '새로울 것이 없는 이슈'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벤트가 노출되는 시기 전후의 심리가 작용할 뿐"이라며 "다음주 국내 증시는 오히려 기관 환매물량을 어떤 식으로 받아낼 수 있을까 등에 주목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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