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式 뚝심경영' LG만의 경쟁력 높인다

오마바 미 대통령 독대 이끌어내며 또 다른 기회 노려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구본무 LG회장의 '뚝심경영'이 대ㆍ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오바마 미 대통령이 LG화학 자동차 2차전지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구 LG회장과 독대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구 회장의 리더십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특히, 최근 구 회장은 LG그룹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연이어 '인재', '신성장동력', '고객중심'이라는 3대 핵심 경영 키워드(Keyword)를 뚝심있게 밀어붙임으로써 흔들리지 않는 '구본무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재계에서는 대외적으로 나서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구 회장이 자신의 변함없는 소신을 강조함으로써 LG그룹의 뿌리가 건재함을 드러내고 실적부진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 빠진 LG의 조직 추스르기에 나선 것으로도 분석하고 있다.13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최근 1개월간 LG글로벌 챌린저 발대식, 임원 세미나 등 정례적 행사 외에도 지난 8일에는 LG계열사들의 연구위원 및 전문위원 80여명과 간담회에 참석해 자신의 경영철학을 가감없이 드러냈다.챌린저 발대식에서는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젊은 인재', 임원세미나에서는 'R&D 투자 및 인재 확보를 통한 위기 극복', 연구위원들과의 만남에서는 '오픈마인드를 통한 혁신제품'을 주문했다.구 회장의 이같은 일련의 발언이 전혀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금융위기였던 2008년 매출 100조원 시대를 연 구 회장은 작년 한 해 동안 신성장 동력과 인재확보, 이를 위한 R&D 투자 확대와 고객중심 경영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실제 지난 1999년 국내 최초로 대량생산체제를 갖췄지만 품질문제로 실패를 거듭했던 LG화학의 연료 2차전지는 구 회장이 결코 포기하지 말 것을 지시했고 2007년부터는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는 15일에는 LG화학이 미시건주 정부와 함께 설립하는 현지법인(콤팩트파워)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제조 공장 기공식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는 성과까지 얻게 됐다. 이 공장은 오는 2013년 완공 이후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준 연간 20만 대 분량의 2차전지를 생산한다.현재 LG전자가 겪는 실적부진에 대해 구 회장이 담담히 '단기수익'에 집착하지 말라고 오히려 격려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이 같은 경험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LG관계자들의 전언이다.구 회장은 직년 3월 임원세미나에서도 "아무리 어려워도 LG만의 차별화한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는 연구개발 투자는 줄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업계에서는 구 회장의 뚝심 경영이 LG그룹의 장기발전 토대를 다시 한번 다지는 기회가 될 지에 주목하고 있다.재계의 한 관계자는 "LG화학은 구 회장의 포기하지 않는 열정이 일궈낸 결실"이라며 "LG전자의 경우도 기술과 인력에 대해 구 회장이 신뢰를 가지고 지지하고 있는 만큼 당장의 변화보다는 고객가치를 중시하는 제품 등으로 난관을 헤쳐나가도록 독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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