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 우루과이 공격수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2010남아공월드컵 최고의 별로 선정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2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포를란이 아디다스가 선정하는 골든 볼 수상자로 뽑혔다”고 밝혔다. 기자단 투표에서 포를란은 23.4%를 얻어 21.8%에 그친 네덜란드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를 제치고 첫 기쁨을 맛보게 됐다.이번 대회 5골을 넣은 포를란은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 에딘손 카바니(팔레르모)와 삼각편대를 이루며 우루과이를 1970 멕시코월드컵 이후 40년 만의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1982 스페인월드컵에서 골든볼이 제정된 이후 결승 진출 실패 팀에서 수상자가 나온 건 1990년 이탈리아 대회의 살바토레 스킬라치에 이어 두 번째다. 포를란은 독일과의 3, 4위 결정전 뒤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다”며 “4강에 오른 것만 해도 굉장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월드컵 전까지만 해도 4강은 꿈도 꾸지 못했다. 즐거운 대회였다”고 말했다. 이번 수상으로 포를란은 2010남아공월드컵이 더욱 즐거운 대회로 남게 됐다. 포를란 다음으로 많은 표를 획득한 스네이더르와 스페인 다비드 비야는 각각 실버볼과 브론즈볼에 선정됐다. 당초 두 선수는 각각 5골로 유력한 득점왕 후보였다. 그러나 골든슈(득점왕)의 영광은 새로운 축구스타에게 돌아갔다. ‘전차 군단’ 독일을 이끈 샛별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다.
독일의 토마스 뮐러가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 아르헨티나전에서 전반 3분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뮐러는 이번 대회 포를란, 스네이더르, 비야와 함께 5골로 득점 공동 선두를 이뤘다. 최다 득점자가 복수일 경우 공격 포인트, 출전 시간에 따라 득점왕을 가린다. 뮐러는 3개 도움을 기록해 1개 도움에 그친 비야, 스네이더르 등을 앞섰다. 뮐러는 21세 이하 선수들을 대상으로 뽑는 영플레이어상까지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뮐러는 “이 영광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펠레, 베켄바워와 같은 범주에 포함됐다는 사실에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성과는 독일의 유소년 축구 발전이 이뤄낸 결과”라며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 대표팀에서 나를 가르쳐준 코칭스태프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월드컵에서는 우승을 맛보고 싶다”는 말도 함께 덧붙였다. 같은 성 때문에 그는 벌써부터 ‘제 2의 게르트 뮐러’라고 불리고 있다. 게르트 뮐러도 그를 자신의 후계자로 인정했다. 게르트 뮐러는 “아직 보완할 점이 많지만 경험이 더 쌓인다면 나를 뛰어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야신상은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가 차지했다. 카시야스는 이번 대회 전 경기에 출전해 2골만을 허용했다. 특히 토너먼트 4경기에서 잇단 선방으로 스페인의 무실점 수비에 크게 기여했다.한편 스페인은 우승에 이어 페어 플레이어상까지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당초 순위에서 스페인에 이어 2위를 달려 첫 페어플레이 수상 가능성이 점쳐졌던 한국은 아쉽게 영광을 내주게 됐다.이종길 기자 leemean@<ⓒ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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