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투자 유망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용산지역 부동산시장 휘청거리고 있다. 주택경기 장기 침체 상황에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용산역세권 사업)이 좌초 위기를 맞은 탓이다.7일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이후 용산역세권 개발 호재로 급등했던 용산구 이촌동 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급매물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촌동의 한가람아파트 142㎡(공급면적)의 경우 10억4000만원의 급매물이 나왔다. 이는 아파트 시세 12억원보다 1억6000만원 가량 낮은 것이다. 인근 대우아파트 161㎡(공급면적)도 12억원에 급매물이 나왔지만 거래는 성사되지 않고 있다. 아파트 매매 가격도 약세다. 지난 3월 국토해양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한강자이 135㎡이 매매가는 19억원(18층)이었다. 이는 2006년 10월 기록했던 실거래가 20억5000만원(17층)에 비해 1억5000만원이 떨어진 것이다. 최근 들어 아파트 매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체감 가격 하락폭은 더 크다.이촌동 일대 아파트 가격이 이처럼 약세를 보이는 것은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을 견인했던 특급 개발 호재인 용산역세권 사업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용산역세권 사업은 2006년 8월 옛 건설교통부가 이주가 예정된 용산구 한강로 철도정비창 부지와 서부 이촌동 일대의 56만6800㎡를 업무, 상업, 주거 시설이 포함된 국제업무지구로 개발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높이 620m, 150층 높이의 초고층 '랜드마크 타워' 건립 계획 등이 발표되면서 용산지역 부동산 시장은 서부이촌동을 중심으로 요동쳤다. 실제 2006년 상반기 3억5000만~4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던 이촌동의 동아그린 109.09㎡는 올 초 8억~9억원으로 두 배 이상 치솟았다. 여기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 연기도 용산 부동산 시장엔 악재로 작용했다. 전작권 전환시기 연기로 용산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용산민족공원 조성사업 착공 시기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민이 스피드뱅크 팀장은 "주택거래시장 장기 침체로 용산 부동산 시장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특히 호재였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용산역세권 사업)이 좌초 위기에 내몰리면서 되레 악재로 둔갑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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