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놀라운 복원력의 역풍 가능성

베이시스 백워데이션 전환..PR매물 출회 가능성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전일 국내증시 흐름에는 박수를 보낼 만 했다. 2주만에 1700선을 내주긴 했지만, 장중 내내 지속된 강한 낙폭축소 시도로 1700선을 눈앞에 둔 시점까지 회복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이틀째 약세를 지속했으나 저점 대비로는 장 막판까지 20포인트 이상을 회복했으니 그야말로 대단한 복원력을 보였던 셈이다. 놀라운 복원력은 국내 투자자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주기 충분했지만, 이날은 역풍에 대비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미 다우지수가 연저점을 경신하고 S&P500 지수 역시 1030선까지 빠지며 이틀째 연저점을 갈아치운 것도 부담이 되지만 그간 국내증시를 이끈 원동력에서 변화가 감지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다. 그간 국내증시를 이끌어온 대표적인 세력은 연기금과 프로그램 매수세. 이들은 시세를 만들어내는 적극적인 투자주체는 아니었지만, 연기금의 공격적인 매수세와 꾸준한 프로그램 매수세, 특히 차익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국내증시가 여타 증시에 비해 강한 흐름을 보일 수 있도록 일조했다. 그런데 전일 차익거래에서 약간의 변화가 감지됐다.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으로 방향을 튼 것인데, 베이시스가 0을 하회한 것은 6월 만기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일간 차익거래에서 2조8000억원의 매수 우위를 유발했던 시장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으로 돌아서는 흐름을 보인 만큼 차익거래 물량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주가를 떠받히던 두개의 축 중 하나에서 변화가 감지됐고, 나머지 한 축인 연기금 역시 매수의 연속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만큼 복원력 뒤에 따라오는 역풍에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감도 시장에는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스페인. 전일 뉴욕증시를 막판 급락세로 이끈 것 역시 무디스의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 경고였던 만큼 당분간 스페인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스페인의 국채만기는 7월에만 320억달러에 달하는데, 스페인 하반기 만기 도래 국채물량 중 절반이 7월에 몰려있는 셈이다. 스페인 CDS 역시 이전 고점에 거의 도달한 상태인데, 이는 스페인이 직면한 유동성 위기가 그리 만만치 않은 상황임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사상 최고 수준의 그리스 CDS, 안전자산 선호현상 등과 함께 스페인 유동성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유럽위기가 재차 글로벌 증시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7월 내내 스페인 유동성 문제가 증시를 압박할 수 있는 만큼 이 변수에 대해 민감하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 경제지표 역시 관심거리다. 미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하락세를 보인데 이어 고용보고서의 예비고사격인 ADP 고용지표 역시 예상치를 하회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증시 방향성이 미 경제지표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반면, 근시일내 발표될 미 경제지표 컨센서스가 그리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보면 주식시장 역시 빠른 반등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글로벌 증시 주변환경이 여전히 어두컴컴한 상황에서 그나마 잘 나가던 국내증시의 원동력까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다. 힘들었던 2010년 상반기를 간신히 마무리했지만 하반기의 첫 출발도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김지은 기자 je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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