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자동차 전문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K 시리즈'로 변경 가능성 언급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기아차가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자동차 브랜드를 K 시리즈로 바꿀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제각각인 이름을 K 시리즈로 묶으면 기아차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사진)은 최근 현대·기아차 사옥을 방문한 북미 지역 자동차 전문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기아차 브랜드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기아차는 국내에서는 'K5'로 명명된 중형차를 미국 시장에서는 '옵티마'로 판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 부회장의 이같은 언급은 미국에서도 K 시리즈를 도입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돼 주목된다.정 부회장은 "(시리즈의 경우) 제품 라인업이 늘어나면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워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숫자는 자동차 브랜드를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놨다.K 시리즈 도입은 국내에서도 중요한 사안이다. 기아차는 모닝, 프라이드, 소울, 스포티치 등 다양한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K5의 돌풍으로 후속 차량에도 K 시리즈를 도입할지를 적극 검토 중이다.이와 관련해 K5(중형·옵티마), K7(준대형·카덴자)에 이어 포르테(준중형) 후속 모델도 사실상 'K3'로 결론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포르테 후속 차량에 K시리즈를 도입하는 것은 내부적으로 이견이 없다"며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관심은 기아차 최상위 모델인 '오피러스'다. 일각에서는 'K9'으로 명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첫 럭셔리 대형세단인 만큼 차별화된 브랜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오피러스 후속 모델의 출시시점이 1년 6개월 이상 남은 상황이어서 브랜드는 물론 플랫폼도 현대차 에쿠스와 제네시스 중 어느 쪽으로 가져갈 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업계는 그러나 정의선 부회장이 미국 시장 도입을 검토할 만큼 'K 시리즈'라는 브랜드에 애착이 큰 만큼 오피러스 후속 모델도 K 시리즈로 명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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