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프랜차이저 '닭 좀 구해줘요'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월드컵 특수 '기쁨'과 함께 밀려드는 닭(냉장육) 주문 물량을 확보하느라 '고민'에 빠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치킨전문점 BBQ의 구매팀 직원들은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을 하루 앞두고 닭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 예선 3경기에 대비해 2~3개월 전부터 충분히 물량을 확보해 놓았지만 고객들의 주문이 폭주하면서 재고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BBQ는 평소 하루 12만 수(마리)의 닭을 팔았지만 한국 예선 3경기에서 총 120만수가 이상 팔았다. 특히 한국이 26일 우루과이와 벌이는 16강전에서 이기고 계속 승전보를 올릴 경우 후끈 달아오른 응원열기를 타고 치킨 주문량도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BQ 관계자는 "도계 업체가 구입할 수 있는 닭이 한정된 상황에서 치킨 업체들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면서 "결국 브랜드 파워와 신뢰를 통해 오랫동안 도계업체들과 거래해 온 회사들이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전국에 97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네네치킨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기존 거래 업체인 마니커와 하림 등에서 안정적으로 닭을 공급받고 있지만 가맹점주들이 원하는 요구량은 모두 소화하지 못할 분위기다. 이 업체 역시 한국 예선 3경기 매출이 평소보다 30~50%씩 늘었다. 그만큼 확보해 둔 닭 물량이 많이 줄어든 셈. 도계업체로부터 받을 수 있는 물량도 한정돼 있어 이번 16강전에는 최대 10% 정도만 추가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네네치킨 관계자는 "닭 물량을 각 가맹점에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월드컵 열기가 더 뜨거워지고 치킨 판매량이 더 늘어날 분위기여서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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