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장자의 목계(木鷄)의 고사에서 경청의 지혜를 배워 소통의 리더십의 기초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삼성경제연구소는 24일 ‘목계를 만드는 경청 리더십’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경청의 리더십이 신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결정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장자(莊子)’의 ‘달생(達生)’ 편에 나오는 목계(木鷄) 고사는 해석에 따라 여러 가지 덕목을 찾을 수 있다. 주세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목계 고사중에서 장인(匠人)의 의견을 경청하고 네 번의 기회를 준 주(周)나라 선왕(宣王)의 '경청 리더십'과 그 결과 최고의 명작을 만들어낸 장인의 자발적 몰입을 통해 리더의 경청이 이끌어내는 긍정적 파급 효과를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주 연구원은 경청의 리더십은 신뢰, 기회, 몰입의 과정을 거쳐 긍정적 연쇄효과를 일으킨다며 이 과정을 거쳐 경쟁을 넘어선 최고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신뢰 형성을 통해 리더와 구성원 간의 공감대를 가질수 있고, 기회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위한 초석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자발적 몰입을 통해 성과를 이끌어내는 창조적 원동력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 경청 리더십의 연쇄 효과 (자료 : 삼성경제연구소)
삼성경제연구소는 현재의 분권형 리더는 전문가와 구성원의 정보를 경청하고 적절한 권한 위임을 통해 경쟁력 있는 결과물을 만드는 통합적 사고 능력이 중요하다며 초경쟁 시대에 생존을 위해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결과물만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장자 달생편의 목계 고사(故事).▲ 닭싸움(투계, 鬪鷄)을 좋아하는 주(周)나라 임금 선왕은 쓸만한 투계가 생기자 '기성자'라는 당대 제일의 조련사를 찾아 최고의 투계로 육성해줄 것을 부탁했다. 열흘 뒤 선왕이 "닭이 싸우기 충분한가?"라고 묻자, 기성자는 "아닙니다. 닭이 강하나 교만하여 아직 자신이 최고인줄 알고 있습니다. 교만을 떨치지 않는다면 투계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라고 답했다.다시 10일 후 묻자 "상대방의 소리와 그림자에 너무 쉽게 반응합니다"다시 10일 후 묻자 "상대방을 노려보는 눈초리가 너무 공격적입니다"또 다시 10일 후 묻자, 기성자는 "예, 닭이 완전히 마음의 평정을 찾아 마치 목계 같이 보입니다. 닭이 덕을 완전히 갖추어 어느 닭이라도 그 모습만 봐도 도망칠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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